安측 "정강정책, 통합 전 완성돼야" 민주 압박

"정강정책 없는 창당, 주춧돌 없이 집을 짓겠다는 것"

입력 : 2014-03-17 오전 9:51:00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16일 새정치민주연합(가칭)의 창당 발기인 대회를 통해 민주당과의 통합 과정을 본격화한 안철수 의원측 새정치연합(가칭)이 정강정책 재정이 창당 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는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창당 후 '정강정책 재정 완료'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김효석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새정치연합 사무실에서 열린 공동위원장단 회의에서 "일부 언론에서 정강정책이 합의된 것만 이번에 처리하고 이견이 있는 부분은 창당 후에 논의한다고 보도하는 건 잘못됐다"며 "이견이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밤새워 토론을 해서라도 창당 전 결론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공동위원장은 '정강정책의 창당 후 완료' 주장에 대해선 "주춧돌 없이 집을 짓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일축하며, "정강정책과 관련해서 (우리 측) 윤영관 분과위원장이 수고를 많이 하고 있고, 우리 측 초안이 어느 정도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효석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 ⓒNews1
 
김 공동위원장은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새정치연합' 측이 요구하는 정강정책의 방향을 명확히 했다. 그는 경제 분야에서 "분배나 경제민주화와 더불어 포용적 성장을 균형 있게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재벌과 재벌총수 문제를 구분해서 재벌총수의 문제를 재벌기업의 문제로 인식하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며 "‘재벌 때리기’ 등 반기업 정책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우리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규제개혁 문제에선 이 문제를 신자유주의로 인식하는 편협함을 벗어나야 한다"며 "규제완화냐, 규제강화냐의 이런 문제가 아니라 규제의 합리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복지분야와 관련해서도 "복지 선진국을 지향하되, 복지 포퓰리즘을 경계한다"며 "저부담 저복지에서 중부담 중복지로 가는 길을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되 재정건전성을 기초로 한 책임 있는 복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보' 문제에 대해선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되, 통일정책은 초당적이고 남남협력의 토대를 만들어서 정권이 바뀌더라도 통일 정책이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공동위원장은 "이와 같은 정책기조를 오늘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철수 창준위 중앙운영위원장도 "기득권 내려놓는 정당, 국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당,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정당, 격차 해소를 위한 사회통합에 나서는 정당, 미래를 개척하는 정당. 이 다섯 가지를 어제 발기인대회에서 말했다"며 "정강정책과 당헌당규 분과에서 이런 기조에 맞춰 새로운 틀을 맞춰 달라"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안 위원장은 "신당은 추진 과정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적극 보여줘야 한다. 필요하면 공개토론도 하고, 밤샘 끝장토론도 불사해야 한다"며 "창당 일정도 중요하지만 내용을 제대로 채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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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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