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기자] 한화솔라원이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할 태세다.
지난해 4분기 모듈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매출액 대비 매출총이익 비중인 매출총이익률도 전분기 대비 9%포인트 급상승하는 등 실적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화솔라원의 지난해 4분기 모듈 출하량.(출처=한화솔라원)
17일 한화솔라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모듈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11% 증가한 352메가와트(MW)로 나타났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던 지난해 2분기(321MW) 출하량을 뛰어넘는 규모다.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2억1390만달러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익성도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4.1%로, 전분기 대비 9%포인트 급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평균 판매단가(ASP)가 전분기와 동일한 Wp(와트피크)당 0.68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실적 회복이 가시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회복의 원동력은 중국과 유럽 등 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요약된다.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는 일본이 매출 비중의 44%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전분기 대비 5%포인트 늘어난 16%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태양광발전 확대 정책에 힘입어 다운스트림 사업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아울러 최근 매출 비중이 현저히 낮아졌던 유럽 시장도 다시 확대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3분기 4%에 불과했던 독일 시장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 7%로 3%포인트 증가했고, 스페인(2%)도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공정작업 개선과 잉곳·웨이퍼 공장 가동률 상승을 수반한 제조원가 절감도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한화솔라원은 올해 모듈 출하량과 매출총이익률이 각각 1.5~1.6기가와트(GW), 15~2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태양광 발전 확대 정책에 맞춰 현지에서 설계·구매·시공(EPC) 사업을 강화하는 등 일본 외 지역에서도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자회사인 한화큐셀은 지난해 4분기 17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88% 감소하는 등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부문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