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와 금 값은 동반 하락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다소 완화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81센트(0.82%) 내린 배럴당 98.0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4월 인도분 선물가격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79달러(1.8%) 밀린 106.24달러에 거래됐다.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종료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최악의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퍼졌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제재 조치를 가했으나, 제재가 예상보다 약하다는 인식이 강화돼 유가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탈 스트래지스트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권의 제재 조치는 유가에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는 러시아 경제 성장을 둔화 시킬만한 잠재적 요인이 될 수는 있다"고 평가했다.
금 값은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6.1달러(0.44%) 하락한 온스당 1372.9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안전자인 금 선호도를 약화시켰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미국의 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도 5.6으로 전달의 4.5에서 높아졌고, 미국 주택시장지수 역시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47을 기록했다.
데이비드 머저 비전파이낸셜마켓 상품 트레이딩 부문 이사는 "미국 지표 개선이 금의 매력도를 떨어뜨렸다"며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날 시작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쏠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 값 역시 금과 더불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은 선물 5월 인도분은 13.8센트(0.64%) 내린 21.2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구리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0.2센트(0.05%) 오른 2.95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곡물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5월물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1.44% 급락한 부셀당 4.79달러에 거래됐고, 밀 5월물도 전일 대비 1.86% 내린 부셀당 6.745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5월 인도분 대두 선물 가격은 0.23% 상승한 13.9175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 원자재 가격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