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정부가 양파 가격 하락 우려로 과잉물량 6만2000톤을 시장에서 격리키로 결정했다. 양파값은 지난해 생산된 재고량이 많이 쌓여 있는데다 올해 햇양파 생산량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급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양파 수급점검회의 및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 심의를 거쳐 양파 과잉 예상물량 8만3000톤 중 6만2000톤을 시장격리하는 '양파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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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산 양파 재고량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9만7000톤으로 집계됐다. 수급이 급등락했던 2011년 및 2012년과 비교하면 1만~1만6000톤 가량 많다.
여기에 올해산 햇양파도 재배면적 증가와 양호한 작황으로 144만8000톤이 생산될 전망이다. 평년수요량 대비 7만톤 많은 물량이다.
과잉물량으로 양파값은 급락했다. 양파 가격은 도매 기준으로 올 1월 1kg당 759원에서 2월 704원, 이달 중순 513원까지 떨어졌다. 정부는 양파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에서 '경계경보'에서 '심각경보'로 격상했다.
농식품부는 양파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과잉물량 8만3000톤 중에서 6만2000톤을 시장에 풀지 않고 격리할 방침이다.
시장격리하는 6만2000톤 중 2만4000톤은 품위저하품 폐기나 수확포기 등 자율감축하고, 1만톤은 산지폐기, 나머지 2만8000톤은 창고에 보관한다. 또 가공확대로 3000톤을, 소비촉진 행사로 1만8000톤을 처리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양파는 기상여건에 따라 생산량 변동이 매우 큰 특성이 있어 향후 생산량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올해산 햇양파의 작황, 가격 동향 등을 모니터링해 수급여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인홍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전남 무안의 양파 포전을 방문해 "올해는 지난해 수확한 양파 재고량이 많고, 올 겨울 기상여건이 좋아 햇양파 생산량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가격하락 등에 따른 농가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 차관은 "가격안정을 위해 자율감축과 시장격리 등 일선 농협은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