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시에 "中 경기 둔화, 변화의 새로운 시작"

"그림자 금융 부실화와 원자재 가격 조정은 불가피"

입력 : 2014-03-18 오후 6:33:07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향후 5년간 중국 경기 둔화는 피할 수 없지만 이는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다"
 
(사진=한국금융연구원)
18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 주최 이코노미스트 초청 패널토론에 참석한 앤디 시에(사진) 전 모건스탠리 아태담당 애널리스트는 '변화속의 중국경제: 도전과 위험'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마친 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에 박사는 "제대로 된 개혁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빠른 성장을 지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앞으로 적어도 5년간은 성장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저성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력 소비 증가율이 지난 2012년 5%대를 기록했고 2013년에는 7%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4%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지만 GDP와 같은 수치에 큰 의미를 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시에 박사는 강연에서 "장기적 시각으로 봤을 때 중국에서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부실한 기업들이 파산하게 되며 상황이 어려워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라고 밝혔다.
 
또 그는 "정책 당국자들은 GDP 성장률에 집착하고 있지만 중국이 더 나은 경제 구조를 구축하게 되는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패 척결 캠페인에 대해서도 "중국 국민들이 이를 지지하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에 박사는 "부패 척결은 중국 경제 미래의 핵심"이라며 "캠페인이 활성화될수록 소비도 줄어들고 발전 속도도 줄어들 것이나 그런 고통은 겪어야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림자 금융 부실화와 중국 수요둔화에 따라 시멘트, 구리 등 원자재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불거지고 있는 차이나리스크에 대해서는 "중국 경제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되는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그는 "정부가 파산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제조업의 경쟁력과 거대한 인프라시설이 중국 경제의 토대를 지키는 것 역시 중국 경제를 지탱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에 박사는 "중산층이 강화되고 2030년까지 1인당 GDP 2만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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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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