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세계 최대 경제권인 유럽연합(EU)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의 對EU 수출도 FTA 수혜품목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되리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낸 '세계 최대 경제권 EU를 다시 주목하라'라는 보고서를 보면, EU는 우리나라의 두번째 교역국으로 지난 10년간 교역액이 연평균 9.5%씩 올랐고, 자동차와 선박,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이뤄졌다.
또 지난해 1월~10월 사이 EU가 우리나라에서 수입한 전체 물량은 6.6% 줄었지만 FTA 체결품목에 대한 수입은 오히려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품목에서 중국(-2.3%), 일본(-11.0%), 미국(-2.9%)으로부터의 수입이 모두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중국과 일본, 미국 등이 아직 EU와 FTA를 맺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EU FTA 체결에 따른 우리나라의 수출증대 효과가 컸던 셈이다.
보고서는 또 한-EU FTA 체결품목 수출 중 즉시 관세철폐품목(-1.8%)보다 단계적 관세철폐품목(5.7%)에서 수출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2017년까지 FTA 관세인하가 지속되는 점을 고려한다면 EU와의 FTA 수혜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EU에서 가장 경제규모가 큰 독일에 대한 수출은 EU 전체 수출과 달리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독일시장에 대한 다양한 시장접근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기업의 EU 진출이 유한회사 형태의 현지법인이나 연락사무소 설립 등의 초보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일본이나 중국 기업은 현지기업에 대한 인수와 지분매입이 상대적으로 활발하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방식을 보다 다양화하고 EU와의 과학기술 분야협력도 정보통신 외에 바이오, 에너지, 기계·소재 분야로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EU는 우리의 중요한 경제파트너로 지난해 수출비중이 아직 8.7%에 불과해 앞으로의 수출확대 여력이 크다"며 "우리 기업의 현지진출 다양화, 기술협력 확대 등을 통해 더욱 적극적인 수출·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