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녹십자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는 일동제약이 별 잡음 없이 정기 주주총회를 무사히 마무리했다.
지난 1월 임시주총에서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기업 분할안(지주회사 전환)에 반대표를 행사하면서 경영참여를 선언한 가운데 녹십자가 인수합병(M&A)에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동제약은 21일 오전 서초구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제7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은 21일 서초구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제7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에서는 2013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를 승인했다.
주목을 받았던 이사 선임 건과 관련해서는 정연진, 윤웅섭 대표이사를 재선임했고, 전구석, 김중효, 김각영, 박철원 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모두 일동제약에서 추천한 새 이사들로, 녹십자의 반대표 행사는 없었다.
이와 함께 이사보수 한도액 및 감사보수 한도액 승인 안건을 의결하는 등 4건의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녹십자 측으로부터 이사선임 반대표나 경영권 참여 관련 움직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정치 일동제약 대표이사 회장은 영업보고를 통해 “그동안 신약개발, 기술제휴 등 R&D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었던 결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며 “지속 발전을 위한 투자와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실질적인 성과 도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이익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녹십자는 최근 일동제약 지분을 기존 15.35%에서 29.37%까지 끌어올리면서 윤원형 일동제약 회장 등 최대주주의 지분율(34.16%) 턱밑까지 근접했다. 윤 회장과의 지분율 격차는 단 4.79%다.
한편 녹십자도 이날 오전 주주총회를 열었다. 녹십자 관계자는 “일동제약 주총과 상관없이 새 이사 선임과 사외이사 1명 등을 임명했다”며 “2013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를 승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