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미국과 독일의 국채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 부진, 러시아를 둘러싼 갈등 고조 등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2.73%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금리는 0.05%포인트 떨어진 3.56%로 거래됐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경기 둔화의 우려가 짙어졌다.
이날 HSBC는 3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8.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최종치 48.5와 예상치 48.7을 모두 하회하는 수준이다.
러시아가 크림공화국 병합의 법적 절차를 마무리 한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 역시 '리스크 오프' 선호 경향에 힘을 실었다.
반면 미국의 2년물과 5년물 등 중단기 국채는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에 더 민감하게 움직였다. 이날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1%포인트 오른 0.43%를,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2%포인트 상승한 1.73%를 나타냈다.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제시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시장의 예상보다 6개월 가량 빠를 것이란 점이 계속해서 국채 시장에 영향을 준 것이다.
이에 따라 2년물과 3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313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로 작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5년물과 3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는 183bp로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였다.
톰 투치 CIBC월드마켓 채권트레이더는 "국채 시장에서 중단기 국채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장기 국채는 전반적인 성장 전망에 주목했다"며 "연준이 긴축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것은 점차 현실이 되고있다"고 언급했다.
유럽 국채 시장은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모두 전 거래일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독일 국채 금리만이 0.05%포인트 하락한 1.58%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