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감염 '개' 12마리 추가 확인..정부 '당혹'

입력 : 2014-03-25 오후 2:40:31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충남 부여의 개사육장 등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돼 항체가 형성된 개 12마리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지난 11일 천안 산란계 농장에서 발견된 국내 최초로 AI에 감염된 개와 같은 사례다. 벌써 AI에 감염된 개만 13마리째다.
 
개의 상태는 AI 증상 없이 항체만 만들어진 '무증상 감염'이라 인체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AI에 감염된 개가 계속 나타나고 있어 포유류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정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모습이다.
 
ⓒNews1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충남 부여의 개사육장에서 키우던 개 11마리와 천안 양계농장에서 키우던 개 1마리 등 총 12마리에서 H5형 AI 항체가 발견됐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확인된 AI 감염 개들도 지난 11일 천안에서 발생한 감염 사례와 같이 증상 없이 항체만 검출된 '무증상 감염'으로,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태국에서는 오리 사체를 먹은 개가 AI에 감염돼 죽은 적이 있지만 국내 사례는 무증상 감염이라 그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항체가 확인된 개들은 AI 증상 없이 항체가 검출된 것으로 이는 바이러스에는 노출됐지만 질병이 발생한 감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험도가 낮은 무증상 감염이라곤 하지만 AI에 감염된 개가 계속 확인되고 있어 포유류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조사 중이기 때문에 AI에 감염된 개가 더 나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농식품부는 해당 개들이 AI에 감염된 닭을 먹어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개 12마리 중 한 마리를 해부해 조직 검사를 할 계획이다.
 
주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농장에서 폐사한 닭을 개에게 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인체 감염 확률은 극히 낮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행 중인 AI 바이러스는 H5N8형으로 인체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즉,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된 동남아시아·중국 등지에서 발생한 H5N1형이나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H5N9형과는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주 부장은 "이번에 개에서 추가로 AI 항체가 발견됐지만, 공기에 따른 감염 가능성은 작다"며 "인체 감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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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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