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국내에서 갤럭시S5를 조기에 출시하더라도 매출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005930)와
SK텔레콤(017670)이 갤럭시S5 국내 조기 출시를 논의 중이라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다음 달 11일 국내외 출시가 예정된 갤럭시S5를 삼성전자가 SK텔레콤을 통해 국내에 조기 출시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갤럭시S5 조기 출시는 삼성전자 매출과 주가에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폰 사업이 삼성전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기 때문에 갤럭시S5를 조기 출시한다고 해도 매출에는 크게 기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도 "일부 휴대폰 부품주들은 실적과 기대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5 조기 출시가 거론되는 배경으로는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노근창 연구원은 "SK텔레콤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SK텔레콤을 통해 갤럭시 S5를 판매한다면 국내 시장 선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만이 갤럭시S5 국내 조기 출시의 논의 대상이 된 이유는 SK텔레콤이 영업정지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다.
박강호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영업정지에 대한 부담감이 분명이 있었는데 갤럭시S5를 조기 출시하게 되면 영업정지의 부담감을 일부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5일부터 45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갤럭시S5가 예정대로 다음 달 11일부터 출시된다면 SK텔레콤은 삼성전자 갤럭시S5를 영업정지 기간동안 판매할 수 없게 돼 고객 유출과 시장 점유율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또 애플의 아이폰6 출시와 좁아지는 스마트폰 시장 환경에 따른 삼성전자의 조바심도 '조기 출시설'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노근창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6는 9월 경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가 갤럭시S5를 국내에서 일찍 출시한다면 애플의 신모델의 영향을 국내에서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 삼성전자가 갤럭시 S4를 출시할 적만 하더라도 워낙 시장 환경이 좋았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서두르거나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었겠지만 지금은 업황이 예전과는 다르게 조급함을 불러올 만한 상황으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어느 한 지역에서의 매출 감소는 다른 지역에서 상쇄키실 수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 한 지역에서도 무너지면 안 된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갤럭시S5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스펙과 디자인 때문에 크게 새로울 것이 없어 기대감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반대로 아이폰 6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소위 태블릿이라고 하는 5인치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였지만 아이폰6 화면이 커질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삼성전자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5를 살펴보는 소비자들.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