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캐논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캐논의 DSLR 제품은 EOS라는 명칭에 숫자가 붙지만, 이례적으로 숫자를 버렸다. 대신 'EOS Hi'라는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26일 누구나 손쉽게 고화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입문자용 DSLR 카메라 'EOS Hi'를 다음달 출시한다고 전했다. 공식 명칭은 EOS 1200D이지만 국내에서는 EOS Hi라는 브랜드로 출시한다.
10~20대 등 젊은이들을 주 타깃으로 한다. 입문자용인 만큼 어려운 카메라 용어 대신 순우리말을 매뉴얼에 넣었으며, 렌즈를 포함해 60만원이라는 공격적 가격정책을 결정했다.
◇캐논 국내 지사의 모험, EOS Hi 통할까
EOS Hi는 탄탄한 성능을 갖추면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를 콘셉트로, 10·20대 초반의 학생 또는 DSLR 카메라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다. 이 제품은 캐논이 올 초 공개했던 엔트리급 DSLR인 'EOS 1200D'의 국내용 명칭이다. 국내에서는 EOS Hi로 출시된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관계자는 "지금까지 데이터를 취합해보니 10~20대 젊은이들이 입문용 카메라를 많이 샀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카메라의 기술적인 면을 느낄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게 제품명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OS 1200D를 EOS Hi로 바꾸기까지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우선 일본 본사의 허가가 필요하다. 또 카메라에 붙은 로고를 기존 EOS를 EOS Hi로 바꾸기 위해 제품뿐 아니라 제품 박스도 별도로 제작해야 한다. 국내에는 공장이 없기 때문에 일본 공장을 가동해야 한다.
캐논코리아는 이 모든 과정을 거쳐 EOS Hi를 만들어냈다. 이는 국내 캐논 지사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해외에 비해 젊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본사에서도 오케이 했다"면서 "이번 제품 반응에 따라 다른 제품에서도 EOS Hi를 만날 수 있을지, 아니면 다른 브랜드를 또 선보일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OS Hi의 타깃 연령이 낮고 입문자용인 만큼 가격대도 낮췄다. 60만원대(EF-S 18-55mm f/3.5~5.6 IS II 렌즈 포함)로 출시된다. 부담을 던 만큼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용이해졌다.
캐논은 EOS Hi를 통해 소비자들이 DSLR 카메라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활동도 준비 중이다. '스무살 리얼 라이프를 찾아서'를 모토로 18~23세의 체험단을 모집한다. 패션·스팟·문화 등 원하는 분야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선정한 주제에 맞춰 EOS Hi로 촬영한 사진에 글을 더하면 된다.
우수 체험자에게는 EOS Hi 18-55 IS II KIT(6명), 포토프린터 SELPHY CP910(6명)을 제공한다. 이밖에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어려운 카메라 용어 NO!..쉽게 고퀄리티 얻는다
EOS Hi는 입문용 DSLR 카메라임에도 기본 성능을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약 1800만 화소의 CMOS센서를 탑재했고, 고속 9포인트 측거점(중앙 1점 크로스 측거점)을 제공한다. 고화질로 초당 약 3매의 연속 촬영도 가능해 움직이는 피사체의 촬영 시 폭넓은 대응이 가능해졌다.
고감도로 촬영 시 노이즈도 확연히 줄여준다. ISO 100~6400까지 지원하며, ISO 12800까지 확장이 가능해 실내에서의 촬영과 같이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깨끗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동영상 촬영에서도 고퀄리티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풀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할 뿐 아니라 아웃포커싱 효과도 표현할 수 있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누구나 손쉽게 고화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입문용 DSLR 카메라 'EOS Hi'를 공개했다.(사진=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EOS Hi는 쉬우면서도 높은 퀄리티의 사진을 제공하는 카메라가 콘셉트인 만큼 다양한 편의 기능을 탑재했다. 촬영 환경을 분석해 그에 맞는 촬영 설정을 도와주는 '장면 인텔리전트 오토' 모드가 대표적. 촬영하고 싶은 장면을 선택하면 카메라가 자동적으로 장면에 따라 최적의 조건을 맞춰준다.
여기에 '표현 셀렉트 기능'을 탑재해 어려운 카메라 용어 대신 선명·소프트함·밝게·어둡게 등의 단어로 사진 분위기를 먼저 선택하면 그대로 보정해 촬영해준다.
EOS Hi는 라이브 뷰 촬영 시 화면비율을 3:2 이외에 4:3, 1:1, 16:9로 변경 가능해 다양한 화면 촬영이 가능하다. 촬영한 결과물을 용도에 맞는 사이즈로 바꿀 수 있다. 단, RAW 파일은 제외다.
여기에 여성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필터 효과 기능도 탑재했다. 소프트포커스, 토이 카메라, 흑백, 어안 렌즈, 미니어쳐 등 5개 필터 효과를 담았다.
또 와이드 3.0형 LCD를 채택해 선명한 고화질의 결과물을 볼 수 있다. 촬영 기능과 효과에 대한 설명이 LCD에 표시되어 초보자들이 각 기능을 손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