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CJ게임즈가 26일 중국 최대의 게임사 텐센트로부터 5억 달러(약5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을 선언했다.
CJ게임즈는 앞으로 CJ E&M 게임사업부문 넷마블과 합병, 통합법인 CJ넷마블로 거듭난다.
◇CJ넷마블, 목표는 ‘GO! 글로벌’
CJ게임즈는 CJ E&M과 방준혁 CJ E&M 상임고문이 지난 2011년 11월 설립한 게임개발 지주회사로 산하 개발사들을 통해 ‘몬스터 길들이기(씨드나인게임즈), ‘모두의마블(엔투플레이)’, ‘다함께 차차차(턴온게임즈)’, ‘다함께 던전왕(블루페퍼) 등을 배출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넷마블 설립자인 방준혁 고문은 CJ게임즈의 최대 주주로 올라(35.88%), 향후 탄생할 통합법인인 CJ넷마블의 경영자로 전면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모바일 시장 1위 기업인 CJ넷마블은 텐센트라는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CJ게임즈는 지난 2012년부터 글로벌 주요거점에 해외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차근차근 준비오기도 했다.
우선 올해 5억달러, 2015년 10억달러로 규모 추산되는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에는 텐센트 위챗을 통해 3종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는 등 본격 진출을 시작하며, 일본 시장에도 네이버 라인을 통해 3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한다.
또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페이스북 등과 협력한다는 전략이다.
권영식 CJ게임즈 대표는 “ 텐센트가 CJ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개발역량을 높이 평가해 이 같은 투자결정을 한 것”이라며 “텐센트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CJ게임즈의 모바일 게임들이 중국 시장에 긍정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준혁 고문이 향후 'CJ넷마블'의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최준호 기자)
◇역대 최대의 외자 유치..규제 이슈 해결
CJ게임즈가 이번에 텐센트로 부터 유치한 5300억원의 투자금은 국내 콘텐츠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다. 또 텐센트 입장에서도 해외 게임사 투자로는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CJ E&M의 발목을 잡아온 기업 지배 구조 이슈를 해결함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의 진출을 촉진 시킬 수 있는 ‘신의 한수’가 될 전망이다.
CJ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증손회사 지분규제로 인해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사들이거나 매각해야 했다.
이 규제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현재 CJ E&M의 게임개발 자회사인 CJ게임즈가 지배하고 있는(CJ의 증손회사 해당) 애니파크, 씨드나인게임즈, 누리엔소프트, CJ게임랩 등 핵심 개발사들이다.
CJ게임즈가 텐센트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CJ E&M은 CJ게임즈의 2대주주로 물러나 해당 규제를 피하게 됐다.
이처럼 규제이슈가 해결됨에 따라 방준혁 고문은 더욱 적극적으로 M&A를 추진, 더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예정이다.
방준혁 고문은 “규제가 풀릴 때 까지 기다리다가는 우수 게임사 인수합병이나 글로벌 시장 진출 시기를 놓치게 된다”며 “CJ넷마블 탄생을 뒷받침해준 CJ그룹과 CJ E&M 경영진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CJ넷마블은 올 해 RPG(역할수행게임)를 중심으로 50종 이상의 모바일 신작 출시는 물론 ‘파이러츠:트레저헌터’를 필두로 ‘미스틱파이터’, ‘월드히어로즈온라인’, ‘엘로아’, ‘퍼즐앤나이츠’ 등 5종의 신작 PC온라인 게임도 출시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CJ E&M의 기업지배 구조를 설명하는 방준혁 고문. 방 고문은 앞으로 더 적극적은 M&A를 추진할 뜻을 밝혔다(사진=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