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컷오프 '김황식 밀어주기' 논란

입력 : 2014-03-27 오전 10:18:44
[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지난 25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홍문종 사무총장)가 1차 컷오프 결과 발표를 통해 서울시장 경선을 삼자구도(김황식·이혜훈·정몽준)에서 정밀 여론조사 후 양자구도로 추진할 가능성을 밝히면서 후보들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양자구도에 대해 김황식 전 국무총리 측은 공천위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전 최고위원 측은 '특정 후보 밀어주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 수면 아래 있던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다시 부상하는 등 여권 내 내홍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특히 양자 구도시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의 대결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여권에서는 이혜훈 전 최고위원의 친박 지지를 흡수할 가능성이 높은 김 전 총리가 이득이라는 분석이 많다.
 
현재 정밀 여론조사시 가장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 전 최고위원은 27일 '양자구도는 불공정 경선'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당이 3~5배수로 후보를 압축하겠다고 수차례 발표해왔는데 발표한 원칙을 뒤집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3명이 너무 많아서 TV 토론도 안 되고 경선이 안 되기 때문에 2명으로 줄인다, 상식 이하의 일이죠. 누구나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2007년과 2012년 새누리당 대선 경선을 거론하며 "명수가 경선을 하기에 너무 숫자가 많아서 경선이 진행이 안 되느냐, 이 정도면 경선하기에 물리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숫자냐, 이것만 보는 게 경선의 컷오프"라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과거 새누리당 전당대회 여론조사에서는 꼴찌를 했음에도 당일 현장투표로 2등을 한 것을 예로 들며 "그 친박표를 어떤 후보에게 주고 싶어 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보는 것 같다"며 "경선의 판세를 뒤집으려고 하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라고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김 전 총리를 겨냥한 듯 "박심을 파는 사람이 있다"며 "라디오에 나와 대통령 실장하고 출마 문제를 여러 번 상의했다고 하신 후보가 누군지 다 알고 계시지 않냐"라고 꼬집었다.
 
◇(왼쪽부터)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전 최고위원 ⓒNews1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몽준 의원 역시 지난 26일 논평을 통해 " 지금까지 경선 원칙을 깨는 것으로 그간 당 지도부가 주창해 온 흥행에도 도움이 안 되는 결정"이라며 "여성 후보의 선전을 응원했던 많은 당원과 여성유권자들의 신뢰를 깨는, 상식에도 맞지 않는 결정으로 경쟁 후보자의 입장에서 방관할 수 없는 중대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4년 전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김충환 전 의원이 한 자릿수 지지율에도 컷오프 대상으로 거론된 적이 없다"며 "여의도 연구소 여론조사에 의하면 이 의원은 7%를 지지율을 보였다. 여성 후보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양자 구도시 친박 지지 흡수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김 전 총리는 "모든 것이 상식적이고 합리적 기준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경쟁력 있는 후보가 선출되려면 기본적으론 양자 대결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쟁력 있는 후보 두 사람이 일대일로 집중 토론을 붙어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경쟁력 있는 후보 선출 과정"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정하는 원칙과 기준에 따라 (경선을) 할 것이지 다른 사람이 반발한다는 이유만으로 원칙이나 기준을 흔들어서는 안된다"라고 못 박았다.
 
또 친박계 지원설에 대해 "친박·친이계 망라하고 많은 분들이 제가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해 원하는 것이지 어느 한 계파의 지원은 없다"며 "당원·시민들께서 본선 경쟁력이 누가 있느냐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지 누구 심이 어디 있느냐 기준으로는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치권의 눈길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공천위 회의에 집중되어 있다. 공천위는 회의에서 서울 지역 이외에도 ▲경기 ▲충남 ▲대구 지역 컷오프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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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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