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로 떠오른 영종도 대전이 발발했다. 오는 2017년부터는 인천 영종도가 가히 불야성의 카지노 천국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카지노 양대산맥이 경쟁적으로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 사업 계획을 밝힌 데다, 외국계 자본도 영종도 진출의 길이 열리면서 이미 전장으로 격화됐다. 인천국제공항을 지척에 둔 최적의 입지조건 탓에 카지노 군단이 속속 들어설 채비를 시작한 것.
GKL(114090)은 지난 26일 '중장기 경영전략 10개년 계획' 발표를 통해 2017년까지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와 부대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카지노의 꽃인 선상카지노도 띄원다.
현재 카지노 사업이 공모제로 전환 중인 가운데 정부 허가를 받는 대로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 2곳, 부산 1곳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세븐럭'을 운영한 경험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파라다이스그룹은 한국형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 시티(Paradise City)' 건립을 발표하며 영종도 카지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파라다이스(034230)는 관광호텔 숙박업, 레저산업, 카지노 등을 운영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일본의 세가사미홀딩스와 합작, 파라다이스세가사미를 설립했다. 같은 지역에 있는 파라다이스 인천 카지노로부터 영업권을 양수해 별도의 허가권 없이도 카지노를 운영할 수 있다.
대지면적 33만6000㎡로 축구장 47개 크기에 들어서는 파라다이스 시티는 총 1조9000억원이 투입돼 2단계에 걸쳐 개발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착공해 2017년 운영을 시작하는 1단계 사업에서는 국제회의가 가능한 비즈니스 시설, 특1급 호텔, 국내 최대인 1만1190㎡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전시관, 엔터테인먼트 시설, 공연장, 쇼핑몰 등이 들어선다. 2단계에서는 카지노 증축과 함께 호텔, 스파, 쇼핑몰, 업무시설 등이 추가로 설립된다.
외국계 자본인 LOCZ 코리아(리포&시저스 컨소시엄)도 지난 18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외국인 전용 카지노 허가 사전심사에 관한 적합 통보를 받으며 영종도 진출의 길을 열었다.
인천시 중구 운북동 일원 미단시티 내 7700㎡ 규모의 카지노가 들어서게 된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LOCZ 코리아는 총 7400억원을 들여 VIP 호텔, 5성급 호텔 450실, 임대형 주거시설 등 총 760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다목적 컨벤션센터 등을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건립한다. 오는 2018년 1월 호텔 등급심사와 카지노 영업 허가를 받으면 최초의 외국계 카지노가 운영을 시작하게 된다.
미단시티에는 LOCZ 코리아 외에도 앞으로 2~3곳의 카지노가 더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단시티개발은 이를 위해 국내외 카지노 사업자를 물색 중이다.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는 영종도에 약 5조6000억원 규모의 카지노와 리조트, 테마파크 등 복합리조트를 개발하는 내용으로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카지노 공모제를 시행할 방침이어서 조건이 되는 업체에는 사업의 기회가 열려 있다"며 "외국계 자본과 손잡고 영종도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려는 국내 기업의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영종도를 둘러싼 돈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영종도 미단시티 부지.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