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유럽연합(EU)의 가치를 저버려선 안된다며 독일 기업들을 비판하자 관련 기업들이 발끈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사진)가 대변인을 통해 독일 기업들의 친러시아 행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러시아 제재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방이 한 목소리로 크림반도를 점령한 러시아를 비판하는 마당에 지멘스와 같은 독일 대기업들이 러시아와 공조 관계를 이어가자 나온 발언으로 풀이된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7일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필요하다면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 제재에 대한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아디다스, 티센크루프, 도이치포스트 등 독일의 굵직한 기업들은 러시아 제재가 꼭 필요한 것인지 의문을 나타냈다.
이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메르켈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잘못 처리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독일의 조간신문 디벨트에 따르면 프랑크 아펠 도이치포스트 CEO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앞마당에 간섭하고 있다"며 "독일은 앞으로 에너지를 다른 나라에 의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캐셔 지멘스 CEO는 ZEW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비즈니스와 관련해 "단기적인 변동에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며 "대화를 통해 상호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