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열린 계약식에서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오른쪽)과 데 로렌조 ENI 이라크 법인장(왼쪽)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이라크에서 9000억원 규모의 대형 가스-오일 분리 플랜트(GOSP, Gas Oil Separation Plant)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0일(현지시각) ENI 컨소시엄이 발주한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개발 프로젝트(Zubair Oil Field Development Project)' 중 8억4000만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북부 GOSP 패키지' 수주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주바이르 유전개발 사업은 이탈리아 국영석유·가스회사 에니(ENI, 지분율 32.8%)를 컨소시엄 리더로, 이라크 국영석유회사 미산 오일 컴퍼니(Missan Oil Company, 25%), 미국 석유·가스 개발회사 옥시덴탈(Occidental, 23.4%), 한국가스공사(KOGAS, 18.8%) 등 글로벌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사업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로부터 약 480km 남동쪽에 위치한 바스라(Basrah) 지역의 유전을 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는 하루에 20만 배럴(BPSD, Barrels Per Stream Day)의 원유를 생산하는 GOSP 시설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일괄턴키 방식으로 수행해 2016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사업을 통해 석유 확인매장량 세계 5위 규모의 석유대국 이라크 시장에서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2년 이라크 시장 첫 진출을 알린 12억 달러 규모의 가스-오일 분리 플랜트(GOSP)를 비롯해 지난해 9억달러 규모의 바드라(Badra) 가스 분리 플랜트(GSP)와 이번 주바이르 GOSP 등을 연달아 수주하며 전후(戰後) 복구사업이 본격 진행 중인 이라크 시장에 대한 선점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수행하는 GOSP 분야는 석유산업에서 탐사, 시추, 개발 등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업스트림(Upstream) 분야에 속해 삼성엔지니어링 업스트림 분야의 세계적인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는 평가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이번 수주는 2012년부터 꾸준히 이라크 시장에 진출해 온 삼성엔지니어링의 수행역량 및 지역상생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의 일환인 만큼 바스라 지역 도서관 건립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방식으로 이라크 정부 및 사업주와 롱텀 파트너십도 구축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