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대기업이 의욕적으로 공기청정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시장 구도 변화가 주목된다. 일단 생활가전의 대표주자인
코웨이(021240)와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대기업 간 구도로 판이 짜였다.
태동기에서 성장기로 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코웨이가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과 시장을 두고 다툴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오지만, 대체적으로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판매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도 코웨이가 안심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미세먼지와 황사 등 대기오염으로 인해 실내공기 환기 및 정화 필요성이 급증했다. 코웨이의 201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보급율은 2012년 말 19.0%, 2013년 말에는 21.9%로 증가하는 추세다. 렌탈과 일시불 판매가 혼재돼 있지만 업계에서는 공기청정기 시장이 대략 5000억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연가습청정기 조립하는 모습 (사진=코웨이)
코웨이는 시장점유율 절반 가량으로 시장 지배자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청호나이스가 한자릿수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그 뒤를 잇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10%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미세먼지 '특수'로 공기청정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기업들은 공기청정기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LG전자는 지난 3월까지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보다 3배나 늘어나면서 기능과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을 내놨다. 신제품 출시도 예년보다 1개월이나 빨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3단계 공기청정 필터와 바이러스 닥터를 채용한 '더블 클린 시스템'을 적용,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청정기능과 유해균 제거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미세먼지 이슈로 대기업들이 앞다퉈 신제품 출시를 진행하는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렌탈로 대표되는 코웨이의 공기청정기 매출 전망이다. 코웨이가 대기업의 공기청정기 공세로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판매 제품과 생활가전 업체의 렌탈 제품은 각자 성격이 다른 면이 있다"면서 "단순비교는 무리"라고 진단했다.
우선 렌탈은 관리가 용이하다. 렌탈 요금에 관리 금액이 모두 포함돼 있어 계약기간 동안 제품에 고장이 나도 별도의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필터교환을 위해 두 달에 한번 기사가 방문한다. 판매의 경우 직접 필터를 갈아 끼우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렌탈보다 최대 수십만원까지 저렴하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라는 아이템 자체가 성장 여력이 있는 것은 맞지만 대기업이 드라이브를 걸 만한 아이템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렌탈에 서비스 능력을 갖춘 코웨이에게 유리한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가습청정기 등 복합기능의 청정기를 선보이며 우위를 점하고 있는 코웨이는 일단 대기업의 무차별적 공세에 상당히 신경 쓰는 눈치다. 그러면서도 "공기청정기는 장기간 틀어놓는 제품이라 주기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높은 제품"이라면서 "렌탈이든, 판매든 고객들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