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1분기 유럽 증시가 경제 성장 기대감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중국 경기둔화 불안감이 불거진데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동유럽권 안보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경제가 호전될 것이란 전망에 매수세가 더 많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점증하고 있는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면 2분기에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범유럽 지수 1.30% 상승..성장률 호조 '기대'
◇FTE유로퍼스트 300지수 2014년 1~3월 추이 (자료=CNBC)
범유럽 지수인 FTE유로퍼스트 300지수는 올 들어 지난 31일(현지시간)까지 3개월간 1.30% 올랐다.
실제로 세계 최대 채권 투자회사 핌코는 지난 12일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0.25~0.75%에서 1~1.5%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B)도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1.2%로 올려 잡은 바 있다.
다만, 유로존 3대 국가 증시 중 유일하게 영국의 FTSE100 지수는 올 1분기 동안 2.24% 하락했다.
CNBC는 영국 증시가 중국 경기 둔화와 우크라이나 악재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유럽 대륙의 독일과 프랑스 증시는 각각 1.65%, 2.22% 올랐다. 미국의 S&P500 지수가 0.5%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반등이다.
그러나 주가 상승을 맛 본 유럽국은 따로 있었다. 이탈리아 증시인 FTSE MIB는 내각이 한 차례 바뀌는 등 정정불안이 있었지만, 무려 14%나 상승했다. 유럽 증시 중 가장 선전한 것이다. 10% 뛴 그리스 ASE지수와 5% 오른 스페인 증시가 그 뒤를 따랐다.
이 국가들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니콜라스 스피로 스피로 소버린 이사는 "1~2년 사이 유럽 주변국들이 투자해서는 안될 나라에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2분기 유럽증사, 추가 상승 기대..'ECB정책회의'가 변수
2분기에도 유로존 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국을 이탈한 자금이 유럽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란 분석이다.
2분기 동안 상승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에너지 부문이다.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동안 유로존 에너지주에 관심이 쏠릴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2분기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려면 우크라이나 사태가 정리되는 한편 '경기침체(디플레이션)' 우려감이 가셔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유로존의 이달 물가상승률이 4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내려앉았다.
물가 하락으로 디플레 우려감이 짙어지면 투자심리는 물론이고 경제 성장률도 심각하게 위축될 수 있다.
때문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언제, 어떠한 경기부양책을 단행할지가 증시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테볼트 글로벌 에퀴티스의 계량판매거래 헤드는 "유로존 주가는 ECB가 새로운 통화정책을 발표하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며 "마이너스 예금금리, 미국식 자산매입 등의 방법이 동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산업 생산 둔화를 막기 위해 경기부양에 나서면 유럽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