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 가격을 43% 이상 인상키로 결정했다.
1일(현지시간) 알렉세이 밀레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 사장은 1000㎥당 268.50달러였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가를 2분기부터 385.50달러로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 종전보다 43.5% 비싼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받게 됐다.
밀레르 사장은 "우크라이나가 가스 대금 체불액을 갚지 않았다"며 "더 이상 우크라이나에 적용했던 가스 공급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크라이나의 체불액은 17억1100만달러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양국 간의 긴밀한 연대를 위해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가스 공급가를 30% 이상 할인해주기로 약속한 바 있다.
당시 푸틴의 결정은 유럽연합(EU)과의 통합 과정을 보류한 우크라이나를 옛 소련권 경제통합체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후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실각하고 친EU 성향 야권 세력이 정치권을 장악하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가 할인 혜텍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우크라이나는 전체 가스 수입의 절반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