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安, 당내 논란 불구 '무공천 입장, 더 확고'

당내 '무공천 재논의'·'강력한 투쟁' 목소리 커져
"전당원투표, 준비 기간만 2주..물리적으로 불가능"

입력 : 2014-04-04 오후 4:28:13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내 기초선거 무공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3일 신경민 최고위원이 '무공천 결정'에 공개적인 반기를 든 것을 포함해 '무공천 재논의'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무공천'을 지지하면서 두 대표에게 보다 더 강력한 투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논란을 거치며 안철수·김한길 두 대표의 ‘무공천’ 입장은 보다 더 확고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4일 오전 전격적으로 청와대를 사전 조율 없이 방문했다. 직접 면담신청서를 작성하며, 박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구했다. 박준우 정무수석이 안 대표를 맞이했지만, 박 대통령은 이날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형식이나 의전에 구애받지 않겠다며 7일까지 '가부' 여부라도 알려줄 것을 촉구했다.
 
(사진제공=민주당)
 
이날 안 대표의 청와대 방문은 급작스럽게 진행된 것으로 진행됐다. 청와대 방문 40여분 전에야 대변인을 통해 일정이 공지됐다. 전날 신경민 최고위원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두 대표에게 '보다 강력한 투쟁'을 요구하며 한 방안으로 "청와대에 가서 면담을 요청하든지 문전박대 시위 농성해야 한다"고 제시한 것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가 이 같은 모습을 내비쳤지만, 당내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신경민 최고위원을 비롯해 우상호·이목희 의원 등이 '무공천 재논의'를 요구하는 것과 별개로 지도부의 투쟁에 대한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날 양승조·우원식 최고위원이 신경민 최고위원과 함께 정론관에 다시 섰다. 이들은 현재 서울광장에서 '기초 공천제 폐지'를 촉구하며 농성 중이다. 이들은 "지금부터 전 당력을 집중해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셋의 ‘무공천’에 대한 입장은 각기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 의원 26명도 이날 성명을 통해 지도부를 향해 "기초 공천 폐지 입법화를 위한 대여협상을 즉각 제안하고 협상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7일 오후 결의대회를 통해 기초공천 폐지를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당내 논란에도 불구하고 안철수·김한길 두 대표의 무공천 입장은 최근 논란을 겪으며 오히려 더 굳건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부 언론에서 김 대표가 공천 선회로 입장이 선회되고 있다는 식의 기사가 나왔는데, 주변에 있는 내가 본 바로는 두 대표의 입장은 오히려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 측 한 인사도 “김 대표는 무공천 고수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 오히려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김 대표는 민주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 당시 다수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묻고 그에 따라 '무공천'을 결정했다. 당시 8명의 최고위원 중 신경민 최고위원 1명만 반대했다. 그는 “무공천은 이미 통합 전, 민주당 안에서 절차를 거쳐 결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측근 인사는 당내에 제기되고 있는 ‘전당원투표제’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설계하는 것만 2주가량의 시간이 든다. 당원들에게 설명하는 시간도 필요하다”며 “선거일정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당초 통합 발표 후, 의원총회에서 김한길 대표에게 의원들이 갈채를 보낼 때, 그 갈채는 통합 결정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이제와 무공천이 불리하다고 해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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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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