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0대 중 7대 '디젤'..파장 태풍급

입력 : 2014-04-07 오전 8:55:53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디젤 열풍’이 거침없다. 대세를 넘어 장악 수준이다. 이는 수입차 시장을 넘어 국산차 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파장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 4일 수입차협회가 발표한 3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달 대비 13.6% 증가한 1만5733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1만2063대)과 비교하면 무려 30.4% 증가했다. 1분기 누적 또한 4만44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1% 늘었다.
 
이 같은 질주의 원동력은 단연 디젤 차량이다. 특히 실속형의 소형 디젤이 시장을 휩쓸면서 수입차 전성시대를 열어 젖혔다는 평가다.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는 총 1만5733대로, 이중 디젤이 1만806대로 약 68.7%를 차지했다. 10대 중 7대가 디젤 연료 차량이다. 지난해 디젤 점유율 61.6%와 비교하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반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각각 4296대, 630대, 1대로 전년 동월 대비 모두 판매가 하락하면서 디젤의 눈치를 살펴야만 했다.
 
◇3월 수입차 연료별 등록.(자료=수입차협회)
 
지난달 베스트 셀링카는 BMW 520d(727대)를 정점으로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643대), 벤츠 E 220 CDI(580대), 아우디 A6 3.0 TDI(481대) 순으로 나타나 독일 수입차 브랜드의 인기를 여실히 증명했다.
 
특히 상위 10개 모델 가운데, 렉서스 ES300h(422대 7위), 포드 익스플로러(299대 9위)를 제외한 모든 차종이 디젤로 나타나면서 탑 10을 휩쓸었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디젤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시장 대세에 합류하는 추세다.  
 
한국지엠이 쉐보레 말리부 디젤을 통해 승용 디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현대차는 올해 그랜저 디젤 출시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으로 LF쏘나타 디젤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수입차의 디젤 공세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디젤 엔진의 활용 범위를 승용차 등 다양한 차종으로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시장이 디젤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시행되는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가 디젤 열풍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는 탄소배출량이 낮은 디젤 차량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한편 중고차 시장에서도 디젤의 열풍은 이어지고 있다. 오토인사이드 관계자는 "최근 오토캠핑과 아웃도어 활동이 증가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SUV 디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디젤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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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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