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성규기자] 금융당국이 절세효과를 유인으로 내놓은 '소득공제 장기 펀드'(소장펀드)의 첫 3주간 가입실적이 기대치보다 훨씬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소장펀드 가입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계좌수는 12만3723개, 판매잔고는 171억5000원으로 밝혀졌다.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소장펀드 가입금액은 한달에 300억원, 1년이면 36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금융업계의 기대치를 훨씬 못미치는 수준으로, 펀드 출시이후 증권사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들까지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유치에 나선 것에 비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소장펀드 출시 당시 금투협의 소장펀드 준비단은 가입자수 50만명에 연 4조원의 판매 실적을 예상했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소장펀드의 판매부진은 시기상으로 '소득공제'라는 이슈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 시기(3월)에 상품이 출시된 것이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상품의 가장 큰 메리트인 소득공제 자체가 연말쯤에 핫이슈가 되는 부분"이라며 "지금은 연 초반을 넘어섰기 때문에 이슈가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업계 마케팅 담당자도 "아무래도 소득공제 라는게 연말로 갈수록 좀 더 사람들이 찾게 되는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업계는 전체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특별한 마케팅이나 신규 상품출시 보다는 일단 상품가입에 유리한 시점이 되는 연말 때까지 기다려 본다는 입장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일단은 1차 상품 라인업은 대부분 갖춘 상황이고, 인센티브 상품들은 초창기에 가입한도가 있다"며 "어느정도 점유하게 되면 적립식으로 가는 경향이 있어 업계에서 추가적인 상품을 늘릴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소장펀드의 판매사의 상품 라인업 한도가 남아있어 추가적으로 상품출시를 할 수는 있지만, 연말까지 전체 상황을 보면서 소득공제 특혜 이슈가 부각돼 소장펀드 '붐'이 형성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추가 상품을 내 놓겠다는 것이다.
현재 2개의 소장펀드 상품 라인업을 갖춘 한 운용사는 연말까지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다가 4분기에 소득공제 관련 이슈가 부각될 때 추가적인 라인업을 고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운용사 마케팅 담당자는 "현재 추가상품 출시 계획은 없지만 연말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소장펀드의 라인업을 추가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소장펀드 가입실적 현황 (자료제공=한국금융투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