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외국인들이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그간의 매도 ‘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1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내보이면서도 외국인의 매수가 특정 업종에 국한돼 있는 점을 들어 향후 지속적인 매수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내보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10억원을 사들였으며, 선물시장에서도 3846계약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10일 2129억원 순매도를 시작으로, 전날(4일까지) 1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총 2조7000여억원 어치를 내다팔았다.
그러나 이날 710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이날 장 시작부터 이어지면서 순매수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 1170억원을 비롯, 운수장비(248억원), 서비스업(275억원) 등을 매수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으며,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신세계, SK텔레콤 등에 대한 매수도 활발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도 나흘째 ‘사자’ 행진을 이어갔는데, 이날만 무려 3846계약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시각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전기전자 등 특정 업종에 한해 매수가 한정됐다는 점을 들어 향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선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위기 상황에 대한 외국인의 인식이 변화됐다는 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것 같다”면서도 “전기전자 업종에 국한된 매수인 만큼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위기감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상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경기민감주에 외국인들이 배팅에 나섰다는 점에서 우리 시장에 좋은 시그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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