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생명 상장 제대로 되나..상반기중 결정

생보사 저평가·주식시장도 안좋아..상장심의도 연기

입력 : 2014-04-08 오전 10:54:56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동부생명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미뤄지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생명이 한국거래소에 상장심사를 요청했지만 최종 상장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추진할 계획이다.
 
더욱이 한국거래소도 심사를 늦추는 분위기여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판단이다.
 
동부생명 관계자는 "상장 심사가 통과되더라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면 최종 상장 시기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현재 주식 시장이 좋지 않아 상장 이후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다면 굳이 상장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동부생명은 지난해 12월10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3월26일 상장 본심사를 청구하면서 상장 절차를 밟아왔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최근 어려워진 보험사 상황과 올해 3월말까지 포함한 실질적인 실적을 함께 보자며 본심의를 연기한 상황이다.
 
이달 심의절차가 진행되더라도 빨라야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나 상장 본 심사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심사가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달에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나 통과가 가능할 것"이라며 "금융당국도 5~6월 정도에 상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그룹 내 제조업 계열사들의 어려움으로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어 나머지 건실한 계열사들은 생존을 위해 경영 안정성을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동부그룹 계열사 가운데 금융회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리스크를 대비해 실탄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
 
따라서 올해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나타내고 있는 동부생명의 상장은 반드시 추진돼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는 시기다.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보험업계에 생명보험 주식 가치는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088350)의 주가는 올해초 7400원대까지 올랐지만 6900원대까지 떨어졌다. 동양생명(082640)의 주가도 1만1000원대까지 올랐지만 최근 1만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금융팀장은 "생보사 주가들이 주가순자산 비율 PBR 1배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어 시장 상황은 쉽지 않다"며 "현재 상장돼 있는 삼성생명(032830), 한화생명, 동양생명 모두 공모가격 밑으로 형성돼 있어 상장은 회사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속적으로 상장을 준비해왔던 미래에셋생명도 지금은 상장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주식시장 자체가 썩 좋은 상황은 아니고 상장한 생보사에 대한 평가가 시장에서 평가도 좋지 않다"며 "우리가 바라보는 시장 상황의 변동은 없다"고 말해 덤덤한 반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동부생명의 상장은 올 6월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상장심사 후 6개월 안에만 상장을 하면 되기 때문에 지금 같이 보험사의 평가와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 경우 상장심사가 늦게 통과될수록 동부생명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도 올 상반기까지 상장을 한다고 알고 있어 그때까지는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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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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