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고용시장은 지난 2월 80만명대를 기록했던 취업자 증가폭이 한달만에 60만명대를 기록하면서 고용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하지만 3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60만명대 이상을 지속하면서 경기개선에 따른 고용 회복세는 전반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4년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16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1월 70만5000명에서 2월 83만5000명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석 달만에 꺾인 것이다.
(자료=기획재정부)
정부는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가 크게 증가했던 전달보다는 증가폭이 둔화됐다면서도 60만명대의 높은 고용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월의 경우 1년 전 기저효과 때문에 특이하게 많이 늘었던 것"이라면서 "3월에는 이런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취업자수 증가폭도 다소 둔화했지만 전반적인 회복세는 이어지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평균 취업자 증가폭이 38만60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60만명대 증가폭은 적지 않은 수치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과 상용직, 50대 이상 고용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증가세가 확대된 가운데 도소매, 숙박·음식, 보건·복지 등에서 일자리가 늘면서 서비스업도 50만명대 이상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가 각각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만2000명, 21만5000명 증가하면서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에 15~29세 청년층과 40대 이상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6만9000명, 9만7000명 늘었지만 고용 증가폭은 둔화됐다. 30대도 -2만4000명을 기록, 전달보다 감소세가 확대됐다.
구직활동이 늘면서 지난달 실업자 수와 실업률도 증가했다. 3월 실업자 수는 102만4000명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만1000명 늘었다. 실업률도 3.9%로 전년동월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경기가 좋아지면서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이들이 실업자로 잡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취업자와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를 더한 경제활동인구를 보면 경제활동 참가율이 크게 증가했다. 3월 경제활동인구는 2618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9만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도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감소 추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2월 설명절 특수 및 작년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해 취업자 증가가 이뤄졌음을 감안할 때, 3월은 1~2월보다 감소했으나 경기개선에 따른 견조한 고용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전년동기대비 취업자 증가는 73만명으로 지난 2002년(88만3000명) 이후 최고치"라며 "경기개선에 따른 구직 기대감 상승 등으로 노동시장 참여도 지속적으로 활발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여건의 지속 개선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4월 고용흐름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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