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한 바보가 샤워실에 들어가 더운 물을 틀자 뜨거운 물이 쏟아졌다. 놀란 바보가 얼른 찬물로 수도꼭지를 돌리자 이번에는 차가운 물이 쏟아졌다.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 사이를 왔다갔다하던 바보는 물만 낭비하고 정작 샤워는 하지 못했다.
'샤워실의 바보들'은 1976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밀턴 프리드먼 교수가 중앙은행의 과도한 경제 조작을 비판하며 제기한 우화를 모티브로 한다.
완전 고용을 이끌겠다며 온수 꼭지를 열어졌혔던 중앙은행이 뜨거운물(인플레이션)에 놀라 다시 냉수 꼭지를 급히 틀어 경기침체와 실업, 빈부격차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 책은 샤워실의 바보들, 즉 정부와 중앙은행에 대해 이야기한다.
화폐발행을 독접하는 중앙은행은 시장을 지배하는 신이기를 자처해 왔다. 그들은 통화를 조였다가 풀기를 반복했고 시장은 이를 따랐지만 결과는 거품과 붕과,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끝없는 반복뿐이었다.
중앙은행 관찰자를 자처하는 저자는 정부와 중앙은행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며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의 재정과 통화정책, 경제를 말한다.
저자인 안근모 씨는 YTN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이테일리 정책팀장, 채권외환팀장, 뉴욕특파원팀장, 경제부장, 편집국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글로벌모니터를 창간해 편집장을 맡고 있다.
안근모 지음 | 어바웃어북 | 324쪽 |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