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환. (사진=이준혁 기자)
[진해공설운동장(창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SK에서 NC로 옮겨온 주장 이호준은 팀의 거포이자 결정적 순간에 제역할을 다하는 '해결사'다.
하지만 이호준도 마냥 안심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아직 실력은 부족하나 그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선수 두 명이 땀방울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명은 조평호이고 다른 한 명은 이명환이다.
이명환은 그간 다양한 경험을 했다. 지난 2009 퓨처스리그 올스타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그는 이듬해 KIA에서 방출, 일본 독립리그로 가야 했다. 일본 독립리그 타점왕에 오른 그는 NC를 통해 한국 무대에 다시 복귀했다. 야구 열정을 따라 현해탄을 넘나든 굴곡진 세월이다.
기자는 D팀(3군·재활군)에 소속돼 진해에서 훈련 중인 이명환을 최근 만났다. 지난 1월 해외 전지훈련 출국 당시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기에 짧은 시간이지만 대화가 술술 풀렸다. 다음은 정성민과의 일문일답.
-수비를 보완한다고 들었다. 지금의 상태는 어떤가. 그리고 1루와 외야를 모두 보는 선수로 안다. 어떤 포지션의 수비를 진행하나.
▲당초 생각했던대로 더욱 좋아졌다. 나도 열심히 하지만 사실 수많은 코치님들의 덕이다. 수비는 지금은 1루만 맡는다. 대타나 지명타자로 나올 때도 있다.
▲배팅에 변화를 줬다. 박승호 코치님께 배워서 캠프동안 많이 바뀌었다. 지난달 허리가 안 좋아서 치료를 받았다. 지금 상태는 좋다.
-훈련이 없을 때 어떤 식으로 시간을 보내나.
▲쉬는 날에는 쉰다. 본가가 대구라 창원과 멀지 않아 부모님을 만나기도 하고, 여자친구와 영화를 보기도 한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던 경험을 살려 일본어 공부를 한다고 들었다. 지금 어느 정도인가.
▲배운 것을 잊기 싫어서 야구 훈련에 지장이 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공부 중이다. 일상 대화는 지금도 충분히 된다. 아무래도 한자 때문에 쓰고 읽는 것이 어렵다.
-D팀(3군·재활군) 매니저와 얘기해보니 영어도 공부한다고 하던데.
▲그냥 중학교 당시 배운 것 정도. 편히 누워서 잠만 자는 것보다 뭔가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일본 독립리그를 겪고 한국 팀에 오니 어떤가.
▲딱 집어서 느낌을 말하긴 어렵다. 다만 나 혼자 생각할 때는 자신감이 생겨났고 선수로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야구는 계속 진화하고 있고 꾸준히 배워야만 하는 운동이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좋은 야구와 재밌는 야구를 즐겁게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내가 아니더라도 우리(NC) 팀 선수들은 다 그렇게 할 것이다. 올시즌 1군에서 2년차인 활기찬 NC를 많이 응원해달라.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