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수직 증축 본격화..실적 호조로 이어질까

리모델링 사업과 맞물려 재건축 사업..주택 경기 회복세 지속되나
건설사 연간 실적 전망 밝아..변수는 해외 수주, 분양 성과

입력 : 2014-04-13 오전 9:52:56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아파트에 대한 또 다른 신규 분양, 수직 증축이 이달부터 시행되면서 하반기에는 리모델링 주택 사업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 주택법 개정안을 통해 초과이익환수제, 소형평형 의무화 등 그동안 재건축 수요를 억누르던 정부 재건축 규제가 완화되면서 주택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올해 주택 경기의 장밋빛 전망에 건설주의 실적 역시 발맞춰갈 것으로 보인다.
 
◇4월 수직 증축 시행..재건축과 맞물려 주택 경기 불 붙나
 
그 동안 고성장성으로 강세를 이어갔던 이른바 모멘텀주들이 어닝 시즌의 실적 검증에서 거품 논란이 불거지며 급락하고 있다. 실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건설사의 지난해 어닝 쇼크 여파가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지난해 건설사들의 어닝 쇼크 이후 올해는 2015년 정상화를 준비하는 기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주택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지역(GS건설 ‘역삼자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고덕’ 재건축, 대림산업 ‘아크로힐스 논현’ 재건축, 현대산업의 ‘아현 재개발’)의 재건축 사업이 시작된다”며 “2월 말 임대차 과세 방안 발표 이후 강남 재건축 위주로 매매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으나 실수요에 기반한 분양시장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1~3월 현대산업의 미분양 1만5000세대 소진을 비롯해 대부분 업체들의 미분양이 해소됐다”며 “분양시장의 청약 호조와 분양가 상승이 이어져 건설사의 현금 유동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분기 양호할 전망..2분기부터 실적 차별화
 
연초 이후 주택시장의 회복 기대감, 실적 개선 사이클 진입 전망으로 건설업지수는 4.6% 상승했다. 국내 주택 비중이 높은 업체와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업체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초 대형건설사 가운데 GS건설(006360)현대산업(012630)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중소형사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되어있고 재무안정성을 보유해 주택사업이 가능한 한신공영(004960)계룡건설(013580), 화성산업(002460) 등의 주가 상승도 두드러졌다”며 “그러나 3월 들어 건설업 주가는 실적 우려감이 불거지며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 불확실성과 2·26 전월세 과세 대책으로 인한 주택 시장 침체 우려가 불거지며 건설사들의 주가는 3월 한달 동안 조정기를 보냈다. 지난해 건설사들의 어닝쇼크로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우려감이 재발했지만 대형 건설업체의 1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소폭 하회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국내 7개사 평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건설사들의 어닝쇼크로 올해 실적 역시 우려감이 존재했으나 1분기 실적은 우려 대비 양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 비중이 높고 해외 저가 물량이 실적에 크게 반영되지 않은 업체를 중심으로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업체는 대우건설, 기대치에 부합하는 업체는 삼성물산(000830), 현대건설(000720), 현대산업으로 예상되며, 대림산업(000210)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해외 저가 물량 영향으로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2분기부터 건설사들의 실적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자 연구원은 “올해 연간 실적의 방향성과 차별화는 2분기 실적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며 “4월부터 본격화될 분양과 해외 수주 진행을 통해 실적과 동시에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변수는 해외 수주 및 4월 분양..삼성물산 주목
 
분양시장의 호조세와 더불어 대형 업체들의 해외 수주 현황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박상연 연구원은 “연초 이후 대형 6개 건설사의 해외 수주는 연간 목표치 대비 25% 달성률을 보이고 있어 대림산업을 제외하고 양호한 수준의 수주를 확보하고 있다”며 “질적 측면에서도 컨소시엄 구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가격 제출로 과거와 달리 출혈 경쟁은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실적 측면에서는 상반기에 대형 건설 업체가 보유한 저가 현장 37개 중 40%의 현장이 완공될 예정이어서 향후 비용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허문욱 교보증권은 “주요 건설사의 대규모 프로젝트로는 삼성물산의 호주 로이힐, 사우디 리아드 메트로 프로젝트, 현대건설의 우즈벡 GTL 플랜트 등으로 이라크와 쿠웨이트 발주를 필두로 1분기 글로벌 건설 수주액이 176억달러를 기록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며 “건설업 평균 수주 잔량 회전율(Backlog Turnover)이 3년임을 감안할 때 해외 수주를 통한 업황의 중기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분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할인분양, 미착공 PF의 착공 전환, 저마진 해외 프로젝트의 추가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정상적인 영업활동 범위 내에서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에서는 재건축 시장의 최대 수혜주이자 해외 부문의 성장성을 보유한 삼성물산에 주목했다.
 
교보증권은 “외형 성장이 기대되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최선호주로 유지하며, 지난해 대손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영업이익의 성장 잠재력이 기대되는 대우건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해외 부문이 이끄는 외형성장에 따라 본격적인 성장세 진입이 기대된다”며 “최근 삼성그룹 재편 움직임으로 보유 지분의 가치 상승도 긍정적”이라며 건설업종 내 최선호주 관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산업과 대림산업의 경우 지난 4분기 발생 가능한 잠재 부실이 대부분 반영돼 위험 발생 요인이 가장 적다”며 “향후 주가는 해외 수주와 주택 분양률에 동행해 주가 상승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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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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