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 기자] 국내 주요 그룹이 이달부터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기 위한 인재찾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각 기업은 입사 지원자의 획일화된 스펙보다는 대학생활에서 꾸준히 준비해온 '직무 전문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채용규모가 큰 주요 기업이 같은 날 인·적성 검사를 치렀던 것과 달리, 올해는 각기 다른 날에 실시한다.
삼성그룹의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는 13일 오전 서울 73개, 지방 12개 등 전국 85개 고사장에서 진행됐다.
해외 인재 영입을 위해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시험이 실시됐다. 응시자는 인턴직 지원자 2만명을 포함해 10만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다.
삼성그룹은 단기 집중학습에 의한 효과를 배제하고 종합적·논리적 사고 능력을 갖춘 인재가 고득점을 할 수 있도록 이번에 시험 내용을 일부 개편했다.
기존 언어, 수리, 추리, 상식 영역에 공간지각능력 측정영역이 추가돼 5개 영역으로 SSAT 문항이 확대했다. 상식영역은 인문학적 지식, 특히 역사와 관련된 문항을 포함시켰다. 문항 수는 175개에서 160개(500점 만점)로 줄었으나 시험 시간은 140분으로 변동없다.
지난 1월 삼성은 '삼성고시'로 불리며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했던 입사시험을 개선하기 위해 '대학총장추천제'와 '서류전형 부활'을 골자로 채용실험에 나섰다가 부정적인 여론에 밀려 채용제도 개편을 전면 보류한 바 있다.
이번 상반기에 삼성그룹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4000∼5000명으로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처럼 9000명 정도를 뽑을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300∼2400명, LG그룹은 1500∼2000명, SK그룹은 500명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국내 4대그룹 사옥 1)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사옥(사진=삼성), 2)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사진=현대차), 3)서울 서린동 SK그룹 사옥(사진=SK그룹), 5)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사진=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