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 껶고 2연패 갚아..임창용 승리 따내

입력 : 2014-04-13 오후 7:02:28
◇윤성환.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대구=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SK와의 두 경기를 모두 패한 삼성이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쳐낸 끝에 SK에 승리를 거두며 스윕패를 면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 상대 맞대결서 장단 15안타가 터진 끝에 SK에 '10-9'의 진땀승을 기록했다.
 
이로서 삼성은 올해 4승째를 거둬 승률 4할(4승6패)가 됐다. 반면 SK는 승률 7할대 문턱에서 무너지며 승률 6할대(9승5패·6할4푼3리)를 유지했다.
 
◇1회부터 승기 잡은 삼성
 
선취점은 삼성이 1회 손쉽게 기록했다. 1회말 삼성은 선두타자 정형식의 안타와 도루, 나바로의 볼넷과 최형우의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엮어 점수를 냈다.
 
지난 두 경기를 다 패한 삼성은 이날 경기에선 경기 초반에 잇따라 점수를 뽑았다. 금요일과 토요일 연속 혈투를 하고도 패한 삼성의 입장에선 점수차가 큰 리드가 꼭 필요했다. 결국 삼성은 5점 앞서며 이날 경기를 편하게 풀었다.
 
이어진 1사 2, 3루 찬스에 3루의 나바로는 박석민의 땅볼에 맞춰 홈을 밟았고, 이승엽이 볼넷을 얻어 출루해 만들어진 2사 1, 3루 찬스에선 박한이가 윤희상의 초구를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연결하며 최형우를 홈으로 불렀다.
 
이흥련이 투구에 몸을 맞고 출루해 만들어진 2사 만루 상황에 나온 9번 김상수는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이승엽과 박한이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 초반 삼성은 5점을 얻으며 한결 쉽게 여유가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실점 위기' 윤희상, '상대 압도' 윤성환
 
SK 선발 윤희상은 2~4회 실점하지 않았으나 꾸준히 실점 위기를 맞았다. 
 
2회에는 최형우와 박석민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 2루 상황을 맞았고, 3회엔 이흥련에게 볼넷을 내주고 정형식에게 우익수 우측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해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4회에는 채태인에게 중전안타를 주고 최형우와 박석민을 연이어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차차 나아지나 싶었지만, 이승엽에게 4구째를 우익수 오른쪽에 빠지는 2루타로 내주며 다시 2사 1, 3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반면 윤성환의 공은 좋았다. 2~4회 연이어서 삼자범퇴로 종결했다.
 
윤성환은 2회 이재원을 파울플라이로 잡아내고 박정권과 나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엔 박재상을 1루수 땅볼로, 정상호를 파울플라이로, 김성현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9구로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이명기-조동화-최정을 맞아 파울플라이와 땅볼, 3루수 라인드라이브 순서로 마무리했다. 윤성환의 4회 종료당시 투구수는 46개에 불과했다. 이닝당 투구수 11.5개다.
 
◇최정. (사진제공=SK와이번스)
 
◇SK의 추격, 최정 만루포 날려
 
윤성환은 5회에도 이재원과 박정권, 나주환을 땅볼과 삼진 등으로 잡아냈다.
 
반면 윤희상은 5회말 다시 1점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흥련과 김상수에게 연속 좌전안타를 내주더니 이흥련이 도루로 3루에 진루한 상황에서 나바로에게 땅볼을 내줘 이흥련이 홈에 들어온 것이다.
 
SK는 6회 1사 이후 처음으로 점수를 얻어냈다. 정상호가 윤희상을 상대로 중견수 뒤로 날아가는 솔로포를 얻은 것이다. 이전까지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고 볼넷도 주지 않은 윤성환의 완벽투가 깨진 순간이다.
 
SK는 6회 시작 후 투수를 윤희상에서 이재영으로 바꿨다. 이날 윤희상은 5회까지 108구를 던졌지만 안타 10개와 볼넷 4개를 주며 아무런 소득이 없이 끝났다. 삼진은 4회 2사 박한이에게서 한 개 얻는데 그쳤다.
 
삼성은 이재영에 다시 1점을 얻어 6-1로 더욱 달아났다. 최형우의 2루타와 박석민의 내야안타에 이어 이승엽의 땅볼에 최형우가 홈으로 들어온 것이다. 경기는 이미 삼성의 승리로 기울어진 듯한 분위기로 흘렀다.
 
하지만 윤성환은 7회 무너졌다. 선두타자 조동화를 잡았지만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고 이재원과 박정권에게 잇따라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이어 신현철에게 또다시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결국 삼성 벤치는 윤성환을 차우찬으로 교체했다. 차우찬은 박재상을 잡고 팀의 위기를 막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차우찬이 폭투를 범하면서 이재원과 박정권이 한꺼번에 홈으로 들어오는 어이없는 실점을 했다.
 
7회말 삼성은 SK의 세 번째 투수인 전유수를 상대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냈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중견수 우측으로 빠지는 안타를 치고 정형식 타석에 두 차례나 도루를 하며 기회를 엮었고, 나바로의 적시타에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SK는 8회가 되자 기적처럼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성현의 볼넷을 시작으로 이명기의 번트안타, 조동화의 유격수 오른쪽 안타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고, 최정이 바뀐 투수 안지만을 상대로 초구를 공략해서 비거리 120m 규모의 만루포를 기록한 것이다.
 
◇임창용.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복귀전' 임창용, 결국 승리 따내
 
하지만 삼성은 연패 탈출을 위한 의지가 강했다. 이날 승리는 임창용에게 돌아갔다.
 
임창용은 이날 2383일만에 한국 프로야구 복귀전을 진행했다. 안지만이 다시 8회 1사 만루 위기 상황이 되자 등판한 것이다. 팬들은 임창용의 등판에 환호했다.
 
임창용은 복귀 첫 공은 직구였다. 결국 3구만에 SK의 외국인 대타 루크 스캇을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막았다. 3루의 박정권이 홈을 밟았지만 선방했다.
 
임창용은 후속 김성현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삼성은 8회말 공격에 승부수를 띄웠다. 선두타자 최형우의 볼넷에 이어 박석민의 좌중간 2루타로 1루의 대주자 박해민이 동점을 만들었고, 1사 3루 찬스를 다시 잡은 삼성은 2루 땅볼로 승부를 뒤집었다.
 
임창용은 9회초 SK의 1~3번 타자들을 땅볼과 삼진으로 막으며 승리를 챙겼다. 결국 임창용은 1.2이닝동안 실점없이 삼성 마운드를 맡아 지난 2007년 9월9일 치러진 잠실 LG전 이후 2408일만에 승리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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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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