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환자 2명 중 1명 ‘뇌졸중’ 위험

입력 : 2014-04-14 오후 12:46:37
[뉴스토마토 이경화기자] 심장병 환자 2명중 1명은 뇌혈관질환도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뇌혈관이 손상되면 뇌졸중 위험이 높은데,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 신용삼(신경외과,센터장)(사진)·송현·강준규(흉부외과)·김범수(영상의학과)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심장수술을 받았거나 수술이 필요한 남성 155명, 여성 94명 등 총 249명의 환자를 CT나 MRI로 뇌혈관질환 검사를 한 결과, 이중 절반을 상회하는 53.4%인 133명에서 뇌혈관 질환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중 판막과 대동맥질환을 제외한 심혈관질환인 관상동맥질환자 188명을 선별해 조사한 결과 62.7%인 118명에서 뇌혈관 질환이 발견됐다. 118명 중 79.7%인 94명은 고혈압을, 50%인 59명은 당뇨를 갖고 있어 만성질환과 심장·뇌혈관질환의 연관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이처럼 심혈관과 뇌혈관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심뇌혈관 환자군과 심혈관 질환만 있는 심혈관 환자군을 비교한 결과, 나이가 고령일수록, 또 이전에 뇌졸중 경력이 있을수록 뇌혈관 질환이 많아 뇌졸중 위험을 높였다.
 
심뇌혈관 환자군의 나이는 67.33± 10.05로, 심혈관 환자군의 63.84±10.12보다 고령이었고, 그중 심혈관, 뇌혈관, 관상동맥 질환까지 동반된 환자는 71.09±8.02로 더 고령의 경향을 보였다.
 
심뇌혈관 환자군이 과거에 뇌졸중을 앓았던 비율은 12.8%로, 심혈관 환자군의 3.4%보다 높으며, 이처럼 뇌졸중이 있었던 환자는 주요 뇌혈관이 협착되는 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이 4배 높았다.
 
심뇌혈관 환자 중 심장치료인 관상동맥우회로 이식술 이후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는 1명이었다. 하지만 환자 5명이 심장치료 후 1년 안에 뇌졸중이 추가로 발생했다.
 
2010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10년간 만성질환에 의한 사망 원인 중 부동의 1위는 뇌혈관질환으로, 10만명당 53.2명이다. 2위인 심장질환은 10만명당 46.9명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최근 고령화와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과 당뇨, 비만환자의 급증으로 심장·뇌 질환도 증가했고, 특히 한 환자에 여러 혈관질환이 동시에 발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용삼 교수는 “우리 몸의 혈관은 이어져 있고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질환과 흡연 스트레스등이 모든 혈관의 손상을 가져오기 때문에 심장뿐 아니라 뇌혈관도 좁아져 심장 마비나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어 “심혈관과 뇌혈관질환은 서로 공존하는 경우가 많아 두 질환을 함께 관리해야 하며, 평소 술, 담배를 자주하거나 과로 및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복부비만이 있거나 해당 질환의 가족력이 있으면 반드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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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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