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라이벌' 롯데 상대로 1·2·3군 모조리 잡다

입력 : 2014-04-16 오후 12:34:07
◇나성범. (사진제공=NC다이노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NC와 롯데에게 지난 15일은 매우 중요했다. 롯데의 홈 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서 1군경기를 하는 한편, 퓨처스(2군) 정규경기와 육성군(3군) 연습경기가 각각 포항구장과 양산 상동구장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세 경기 모두 한 팀이 이겼다. 구단 역사가 짧은 NC가 주인공이다. 연장 12회까지 진행된 1군과 달리 2·3군은 압도적인 NC 승리였다.  
 
◇1군 - 역전과 재역전..온갖 헤프닝 양산
 
신흥 강자 NC와 오랜 전통의 롯데의 15일 경기는 대역전을 부르는 싹쓸이 2루타와 동점을 만든 외국인 선수 솔로포 등 흥미거리가 풍부했다. 승리팀은 연장 12회에야  결정됐다. 
 
NC는 연장 12회초 나성범의 좌익수 왼쪽 2루타와 이호준의 희생플라이를 엮으면서 4시간이 넘는 혈전을 5-3 승리로 마쳤다. 
 
NC는 선취점과 추가점을 모두 대포로 얻었다. 조영훈이 2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투수 옥스프링의 6구째 체인지업을 우익수의 뒤를 넘기는 솔로포(비거리 115m)로 이었고,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해온 유격수 손시헌도 5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 4구째 시속 145㎞ 직구를 잡아당겨 솔로포(비거리 105m)를 쳤다.
  
롯데는 7회 전세를 뒤엎었다. 6회까지 산발 3안타와 볼넷 한 개만을 내준 NC 선발 웨버가 흔들리는 틈을 타 1사 후 강민호의 2루타와 황재균의 볼넷, 최준석의 내야안타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엮었고, 전준우가 싹쓸이 2루타를 치면서 역전했다.
 
양팀은 9회 다시 동점이 됐다. 9회1사에서 대타로 나선 NC의 외국인 타자 테임즈가 김성배의 3구째 시속 130㎞ 포크볼을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는 솔로포를 기록했다.
  
승리팀은 12회초 결정됐다. 1사 이후 이종욱의 좌전안타와 권희동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1, 2루 득점 찬스에 나성범이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치면서 이종욱이 홈으로 들어온 것이다. 이호준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확정했다. 롯데는 12회말 아무 점수도 내지 못했고 4시간26분의 경기는 NC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명환. (사진=이준혁 기자)
 
◇NC, 무실점의 2군·역전승의 3군
  
1군과 달리 이날 NC 2군과 3군은 쉽게 경기를 마쳤다. 특히 2군은 압승이었다.
 
NC 2군은 롯데 2군과 15일 포항구장서 치른 홈경기에서 선발 민성기의 '6이닝 3피안타 5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투구와 각각 2타점을 올린 노진형과 김태진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에 7-0 완승을 거뒀다.
 
롯데 선발 이인복(5.2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6실점)은 실점 위기를 넘지 못하며 패전의 멍예를 안았줬다. 1회말 NC의 2~4번(노진혁-박정준-조평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주더니, 3회말 1사 이후 볼넷과 안타 3개 등으로 2점을 추가로 실점했다. 이인복은 6회 1사 이후로도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2실점했다.
 
롯데는 이후 김유영과 이재곤이 각각 무실점 투구로 NC를 막았지만 타선이 침묵했다. 민성기 이후 변강득-문현정-정성기가 이어던진 NC의 마운드는 롯데에게 산발 2안타와 1볼넷을 내줬을 뿐이다.
 
정규경기는 아니지만 육성군(3군)간에 같은날 치러진 연습경기도 NC가 승리했다. NC의 막판 대역전승이다.
 
선취점은 1회초 NC가 냈지만 1회말 롯데가 바로 3점을 뽑아내며 역전했고, 2회에도 NC가 1점을 내자 롯데가 3점을 얻어내며 달아났다. 2회까지 롯데는 6-2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롯데 타선이 2회 이후 침묵한 것과 달리 NC는 3회와 7회, 9회에 점수를 내며 11-6으로 역전승했다. 2루타 1개를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한 이명환과 5타수 4안타 2타점 정성민의 활약이 돋보였고 구원 등판한 김학성(3.2이닝 1피안타), 류동호(3이닝)의 무실점 호투도 좋았다.
 
◇사직야구장.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지난해 열띤 승부 벌였던 NC와 롯데, 올해도?
 
NC의 1군 진입 첫해인 지난해 NC와 롯데는 치열한 라이벌전을 펼쳤다.
 
지난해 5월14~16일 진행된 양 구단의 1군 첫 경기는 모두 4시간이 넘는 명승부가 펼쳐졌고, 2경기는 연장전이 열렸다. 이른바 '동남권 더비'의 시작이었다.
 
이후 두 팀은 자주 '혈투(血鬪)'를 했다. 지난해 8월18일 사직 경기에선 5시간3분동안 싸우면서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등록된 야수를 대타로 모두 소진한 상황이라, 롯데는 투수인 강영식과 송승준이 마운드를 아닌 타석에 나와야 했을 정도였다. 투수가 2명이나 대타로 나온 경기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세번째다.
 
지난해 양팀은 총 4경기의 연장 승부를 했고 1승1패2무로 결과도 같았다. 연장전에 가지 않은 경기에서도 치열한 승부는 계속됐다. 마지막 경기인 9월19일 경기는 롯데가 9회말에 끝내기 승리를 펼쳤다. 2점차 이하 승부도 12회나 됐다.
 
올해 롯데와 NC는 모두 타선을 보강했다. 자유계약선수(FA) 최준석을 붙잡고 강민호에게 최고의 계약을 안긴 롯데, 두산에서 손시헌과 이종욱을 영입한 NC, 둘다 스토브리그의 강자였다.
 
올해 '동남권 더비'는 16일, 17일 외에도 5월9~11일, 6월17~19일(이상 창원 마산), 6월27~29일, 8월5~6일(이상 부산 사직), 9월11~12일(창원 마산)에 열린다. 퓨처스(2군)에서는 16일과 17일 외에 5월16~18일(울산), 5월27~29일(포항), 7월19~20일(울산)에 경기가 예정돼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어떤 명승부가 이어질지 많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강민호.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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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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