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인도시장 공략 박차..前 애플 CEO도 가세

입력 : 2014-04-20 오후 3:54:08
◇삼성전자와 애플이 인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삼성전자 갤럭시S5 출시를 기념한 인도 현지 행사장(사진=삼성전자)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올 해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소비대국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시장 공략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공략을 선언한 신흥사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GSM아레나는 약 10종의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들이 인도 수출입 데이터베이스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제품 테스트를 위해 인도로 보내진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데이터베이스에 포착된 삼성전자의 제품들은 2K 디스플레이 갤럭시S5를 중심으로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갤럭시S5의 프리미엄 버전 제품과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기어’ 등이다.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에이스’의 한 종으로 보이는 제품과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으로 추정되는 ‘SM-G313F’모델 등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정확히 확인된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에서 보급형에 이르는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과 웨어러블 기기까지 현지로 보내 제품 점검을 하는 움직임 시장공략 가속화를 위한 초석 다지기로 풀이된다.
 
이에 경쟁사인 애플 출신 CEO도 저가 스마트폰 사업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도전장을 냈다.
 
AFP통신 지난 19일(현지시간)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 존 스컬 리가 설립한 IT업체 ‘인플렉션포인트가’ 다음달부터 인도 시장에 저가 스마트폰 ‘오비(Obi)’를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플렉션포인트는 2000만달러의 초기비용을 쏟아 붓고 인도 스마트폰 판매망 확보와 시설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11억 인구를 보유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1, 2위를 다투는 삼성과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인도시장은 올 해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꼽힌다.
 
근로자의 평균 월급이 400달러(한화 약 43만원)에 불과해 경제상황이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인도시장의 경우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보다는 저가의 보급형 스마트폰이 시장공략을 위한 주요 제품군으로 꼽힌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의 약 80%정도가 1만루피(한화 약 18만원) 이하의 제품인 점은 이같은 흐름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대표적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사로 현지에서 1%대의 시장 점유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애플이 지난 1월 3년 반 전에 단종된 아이폰4를 한화 약 40만원의 가격대로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111달러에서 시작하는 것과 달리 아이폰5의 최소 500달러대의 가격으로 현지 시장에서 외면을 당해왔기 떄문이다.
 
10만개가 넘는 다양한 판매처를 통해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삼성과 달리 파트너 업체를 통해서만 아이폰을 유통하는 애플이 공식 스토어 개점을 위해 인도 정부에 규제완화를 요청하는 등 애를 쓰고있는 모습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업계관계자는 “오는 2015년 휴대폰 사용자가 1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시장은 글로벌 제조사간 경쟁 뿐 아니라 현지 제조사의 경쟁력도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며 “세계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라고 해도 현지 시장에 특화된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해 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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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