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 앞둔 집진기 업계, '렌탈'로 시장 활성화

입력 : 2014-04-22 오후 2:48:21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미세먼지 증가와 내년부터 시행되는 환경 규제를 앞두고 집진기 업계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판매 중심의 시장에 렌탈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미세먼지 농도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나쁨(121~200㎍/㎥)' 단계로 나타났다. 서울에는 올 들어 첫 미세먼지 주의보와 함께 초미세먼지 주의보 예비단계가 동시에 발령됐다.
 
여기에 내년부터 2016년 사이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평법),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 환경오염피해구제법(환구법), 자원순환사회전환촉진법(자순법), 환경오염시설통합관리법(환통법) 등 6대 신규 환경규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이처럼 대기오염의 심화와 환경규제 강화로 업계는 집진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2B(기업간 거래) 위주의 시장이어서 수치로 규모를 환산할 수는 없지만, 규제 강화와 렌탈 소비 증가로 수요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집진기 시장은 KC코트렐(119650), 제이텍, 에어릭스 등을 비롯해 기타 소규모 회사들이 POSCO(005490), 한국전력(015760) 등의 대기업들과 주로 거래해 왔다. 특히 사업장의 환경진단을 통한 분진의 특성, 소요풍량, 운전방법 등에 따라 맞춤형 설비를 제작해야 했기 때문에 판매만이 가능했다. 
 
또 설치 비용이 적게는 2~3억원에서 많게는 1500억원까지 들어 중소기업이나 영세업체의 접근이 어려웠고, 이에 따라 대기업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다. 영세한 업체의 경우 환경 전담인력이 부족하고, 지속적으로 유지보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노출됐다.
 
에어릭스는 집진기 판매로 인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집진기 렌탈 제품을 들고 나왔다. 35년간 구축한 기본적인 표준모델 18가지(60~1600루베 기준)을 통해 업계 특성에 따라 설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에어릭스 관계자는 "집진설비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뿐 아니라 유지보수 관리까지 운영에 드는 비용이 부담스러웠던 중소기업과 영세업체들의 경우 부담 없이 관련 설비 이용이 가능하다"며 "5년간 일정 유지관리비만 납부하면 이후 집진설비의 소유권을 넘겨받게 된다"고 말했다.
 
렌탈 비용은 모델에 따라 한 달에 약 100만원에서 500만원대로, 설비 제작, 설치, 유지보수 비용까지 포함된다.
 
업계 관계자는 "렌탈을 통해 집진기 접근이 용이해져 고객층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렌탈 기간 후 유지보수와 관련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형성될 수 있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에어릭스 집진기. (사진=에어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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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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