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혼, 신혼이혼 추월한지 오래..'검은머리 파뿌리'는 옛말

입력 : 2014-04-22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중장년층 부부들의 '황혼 이혼'이 계속 늘고 있다. 2년 연속 결혼한 지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 건수가 4년 이하 부부의 이혼 건수를 추월했다. 결혼 30년차 부부의 이혼도 1년새 8.4%나 증가했다. 평균수명이 늘고 고령화 영향 등으로 이혼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3 혼인·이혼통계'를 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11만5300건으로 전년보다 0.9%(1000건) 증가했다.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조(粗)이혼율도 2.3건으로 2010년 이후 4년째 동일하다.
 
(자료=통계청)
 
그러나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1년까지만 해도 결혼 4년차 이하 이혼이 3만700건으로 20년차 이상 이혼 2만8300건보다 많았다. 하지만 2012년부터 20년차 이상 이혼(3만200건)이 4년차 이하 이혼(2만8200건)을 첫 추월하더니 2년 연속 황혼이혼이 신혼이혼을 앞질렀다.
 
또 혼인 기간 30년 이상 부부의 이혼도 9400건으로 1년 새 8.4% 늘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8배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로 노령 인구 자체가 늘었고, 평균수명이 늘어나다 보니 현재의 결혼 상황을 바꿔보려는 유인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지속기간은 14.1년으로 전년보다 0.4년 늘었다. 특히 혼인지속기간 15년 이상 이혼은 1년 전보다 증가한 반면 14년 이하 이혼은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지난해 32만2800건으로 전년보다 1.3%(4300건) 줄었다. 조(粗)혼인율은 6.4건으로 전년보다 0.1건 감소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2세, 여자 29.6세로 전년에 비해 남자는 0.1세, 여자는 0.2세 상승했다.
 
외국인과의 혼인 2만6000건으로 1년 전보다 2400건 감소했다. 특히 한국남자와 외국여자의 혼인은 11.3%, 한국여자와 외국남자의 혼인은 0.4% 각각 줄었다.
 
초혼 부부 가운데 남자가 연상인 부부는 67.6%, 동갑 부부는 16.2%, 여자 연상 부부는 12.2%였다. 남자 연상 부부 비중은 전년보다 0.6%포인트 줄어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여자 연상 부부 비중은 0.6%포인트 늘어 계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동갑 부부 비중은 등락을 보이다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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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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