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제공=에이스펙코퍼레이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이 자신의 몫을 다했지만 결국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오히려 패전을 면한 것이 다행이었다.
류현진은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 상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106구를 던지면서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93에서 2.12(34이닝 8자책)로 소폭 올랐다.
퀄리티스타트(QS :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의 호투였다. 하지만 상대 투수인 A.J. 버넷도 4안타 1실점 호투로 이날 다저스 타선을 완벽하게 묶었다.
◇1회만 삼자범퇴 처리, 2~4회 위기 자초한 후 스스로 해결
1회초 올시즌 6경기 등판만에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종결한 류현진은 2~4회 연이어서 위기를 만들고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필라델피아의 2회초 1사 1, 2루·3회초 무사 1, 2루·4회초 1사 1, 3루 득점 찬스는 무위가 됐다.
2회 초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좌투수에 유달리 약한(우투수 상대 타율 0.295, 좌투수 상대 타율 0.224) 라이언 하워드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며 이닝을 시작했다.
이후 좌타자 도모닉 브라운에 평범한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실책하면서 결국 1사 1, 2루 위기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당황하지 않았다. 후속 타자들을 2루수 뜬공, 삼진으로 막으며 위기를 스스로 해결했다.
3회에도 류현진의 위기관리능력은 돋보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투수 A.J. 버넷과 다음 타자 벤 르비어에 연속 안타를 내줬지만, 지미 롤린스를 삼진으로 잡고 말론 버드에게 병살타를 얻어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류현진은 4회에도 위기를 모면했다. 1사 후 카를로스 루이스에게 3루타를 맞았지만 도미닉 브라운을 볼넷으로 거르고 제이슨 닉스에와 프레디 갈비스를 3루 땅볼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5회 2실점했지만 패전은 모면..팀은 연장 10회초 실점패
하지만 류현진은 5회초 결국 2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투수 버넷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은 것이 출발점이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르비어에게도 우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에 몰렸다.
류현진은 다음타자 롤린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버드에게 좌익수 왼쪽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 하워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두번째 점수를 내줬다.
이후 류현진은 루이스를 고의4구로 거르고 브라운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4회까지 54개였던 투구수는 5회에만 27개였을 정도로 급격히 불어났다.
다저스 타선은 5회말 1점을 뽑았다. 포수 페더러비치의 2루타와 류현진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득점 찬스를 엮은 다저스는 칼 크로포드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서 첫 점수를 얻었다.
류현진은 6회에도 2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롤린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7회말 동점을 만든 덕분에 패전을 면했다. 디 고든의 2루타와 3루 도루로 만든 2사 3루 득점 찬스에 대타 저스틴 터너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2-2로 균형을 맞췄다.
팽팽히 이어지던 경기는 10회에 승부가 갈렸다.
다저스는 연장 10회초 1사 이후 루이스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크로포드와 라미레스가 부딪히면서 놓치더니 브라운에게 결승 2루타를 허용해 2-3으로 경기를 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