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앵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넘었고 벌써 8일쨉니다. 기다리는 생존자 소식은 커녕 사망자 숫자만 늘어가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진도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보라 기자. 오늘 진도 수색 작업에 진전이 있었다구요?
기자: 오늘 팽목항은 바람은 선선했지만 햇빛만은 따가웠습니다. 날 좋은 4월, 제주도에서 즐겁게 수학여행을 즐기고 봄날을 만끽했어야 할 수많은 고등학생들이 아직도 침몰한 세월호 속에 있습니다. 스물 한 번째 발견된 시신부터 150번째까지 모두 학생이거나 또는 학생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재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학생들이 침실로 사용했던 3,4층을 집중 수색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부터 이 곳에서 시신이 잇따라 수습되면서 사망자는 15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정부는 분명 모든 역량을 동원해 민관군 합동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단결이 되어 생존자를 구조해도 부족한 것 같은데, 여러 군데에서 잡음이 들려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정부 측은 구조에 도움이 되는 최대한의 장비를 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식입장과는 다르게 민간에서 동원된 다이빙 벨을 현지 상황과 맞지 않다며 돌려보내는가하면, 미국에서 온 무인로봇장비인 ROV 와 미국 기술진 등은 오늘 팽목항을 떠났습니다.
또 민간 잠수부들은 수색작업에서 배제되었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몰려온 민간 잠수부들을 최대한 동원해야함에도 정부가 이를 방기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들은 어떠한 사고도 각오하겠다는 면책동의서까지 스스로 작성해 정부에 건넸지만 여태까지 정부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구조장비, 투입인력과 관련해 기관과 단체들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군요. 안타깝습니다.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청해진해운 및 소유주 등에 대한 처벌과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요?
기자: 사건 초기, 정부의 초동대응은 매우 늦었지만 관련자 처벌은 매우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청해진해운 실소유주인 유병언 회장 및 관련자를 출국금지하는 한편 유 회장의 자택과 사업체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부산지검은 세월호의 불법 증축 검사와 관련해 한국선급과 해운업계 전반적인 비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앵커:지금은 소조기라 수색 작업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다음 주부터는 기상 여건이 안 좋아진다지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물살이 약해지는 소조는 오늘과 내일 이틀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다음주부터는 물살이 빨라지는 사리에 접어들게 돼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은 다급해지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내일까지 구조작업을 마쳐달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하나 둘 시신이 수습되고 있지만 아직도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가 152명이나 됩니다. 이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알력싸움은 지양하고 정부와 기관, 그리고 민간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 수색에 전력을 다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진도에서 뉴스토마토 이보랍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반론보도문]
본지는 지난 4월22일, 23일, 24일, 28일자, 30일자 각 보도에서 세모그룹 유병언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 실소유주이고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설립하여 실질적으로 운영했으며, 세월호 이준석 선장 및 청해진해운 직원 대부분이 구원파 신도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알려왔고, 교단을 설립하여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이준석 선장은 신도가 아니고, 청해진해운 직원 중 10%만이 신도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