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기자] 환율 급등과 경기침체에 따른 생산감축으로 공급이 줄면서 생산자물가가 7개월만에 상승반전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오르면 소비자물가도 덩달아 올라 장바구니에도 부담이 된다. 또 기업 생산비용을 높여 기업의 가격경쟁력에도 부담을 줘 기업 경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2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6%가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4% 상승했지만 상승률은 계속 감소 추세로 지난해 1월 4.2%가 상승한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출하증가로 농림수산품 값이 전월대비 1%가 내렸고 서비스 값은 0%로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공산품 값은 생산감축으로 인한 공급부족과 환율상승의 영향으로 1.1% 올랐다.
공산품 가운데서도 코크스·석유제품 값이 전월대비 3.7%, 화학제품 6.2%,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제품 값(2.5%) 등이 환율상승과 공급부족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값은 곡물, 축산물, 수산식품 등이 출하 증가로 내려 전월대비 1%가 하락했다. 그러나 채소류가 여전히 크게 올라 전년동월대비로는 9%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소류에서는 풋고추(61.4%), 피망(40.3%), 양파(26.4%), 오이(18.1%) 등의 품목이 일기불순으로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환율상승과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리스·임대 값이 1.5% 올랐고, 컴퓨터수리비의 비용인상분 반영으로 전문서비스 값도 0.3%가 올라 서비스 물가는 전월대비 1.4% 상승했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환율이 이달 들어 더 가파르게 올랐다는 점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3월 생산자물가 역시 상승압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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