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여파 강했다..KT '부진' SKT '선전'

KT, 12년만에 시장점유율 30% 붕괴

입력 : 2014-04-24 오후 4:25:44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3월부터 시작된 영업정지 여파로 KT가 10여년간 지켜온 점유율 30% 선이 무너졌다. 이 기간 단독으로 영업을 전개한 SK텔레콤은 가입자를 25만여명 유치하며 점유율을 대폭 늘렸다.
 
24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달 말 기준 무선통신 가입자를 집계한 결과, KT는 29.86%, LG유플러스는 19.7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각각 0.17%포인트(P), 0.16%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2월 점유율이 50.09%까지 떨어지며 50%선 수성이 위태로워 보였던 SK텔레콤은 단독 영업정지에 힘입어 점유율이 0.33%P 늘어난 50.42%를 기록했다.
 
 
◇KT·LGU+, 영업정지로 5만명씩 가입자 잃어
 
이번 점유율 구조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영업정지로 꼽힌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달 13일부터 미래창조과학부의 징계에 따라 순차적 영업정지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신규가입자 모집과 기기변경이 금지된 사업자는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다.
 
지난달 말 기준 KT의 전체 가입자 수(MVNO 포함)는 1647만3385명으로 직전 달인 2월(1652만6330명) 대비 5만2945명이 줄었다. 점유율은 30.03%에서 29.86%로 떨어졌다.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역시 2월 1093만4510명에서 1087만5305명으로 5만9205명이 줄었다. 점유율은 19.71%를 기록했다.
 
특히 KT의 무선통신 시장점유율이 3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오는 27일부터 영업재개에 들어가는 KT는 지금까지 경쟁사에 뺏긴 가입자를 되찾을 새로운 프로모션 전략들을 이날 대거 공개하기도 했다.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27일부터 영업을 재개하면서 고객들이 불편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에 주안점을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을 출시했다"며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KT만의 서비스와 혜택으로 고객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KT는 휴대폰을 12개월 이상, 누적 기본료 70만원 이상일 때 남은 약정과 잔여할부금 등을 대신 내주는 '스펀지 플랜'과 포인트 차감없이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무후무 멤버십' 등을 공개했다.
 
◇SK텔레콤, 3월 한달 간 고객 25만명 늘어
 
지난 3월13일부터 이달 4일까지 단독 영업활동을 한 SK텔레콤(017670)은 가입자를 대폭 늘렸다.
 
지난 2월 점유율이 50.09%까지 떨어졌으나, 3월 단독 영업으로 모두 25만여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점유율은 50.42%까지 올라갔다.
 
SK텔레콤은 지난 달 가입자 수는 2781만3697명을 기록했다. 전달 대비 가입자가 25만5223명 늘어났다.
 
 
SK텔레콤은 당초 이달 11일 출시될 예정이었던 삼성전자의 '갤럭시S5'를 자신들의 영업기간에 출고하기 위해 3월27일 단독으로 출시를 강행했다. 갤럭시S5는 국내 출시 이후 2주만에 20만대가 팔리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역시 SK텔레콤의 가입자 끌기에 큰 역할을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 월 실납부금 6만원으로 데이터와 음성, 문자, 멤버십 등을 모두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출시 이틀만에 가입자가 8만명을 돌파했고, 지난 22일까지 신규가입자가 15만명에 달하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영업정지가 오는 5월19일까지 이어지는만큼 4월 한달동안 가입자 변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현재 영업 중인 LG유플러스가 하루 평균 8000여명, 주말동안 2만여명의 신규고객을 유치하며 선전하고 있어 4월 무선통신 시장구도에 또 다른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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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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