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우리나라와 중국정부와의 항공회담을 통해 확대된 한·중 노선을 두고 항공업계의 '눈치보기'가 치열해 지고 있다.
이번에 개설된 중국 신규 노선 중 수요가 보다 많은 '알짜노선'을 배분받기 위한 업계간 물밑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3~24일 제주에서 열린 한·중 항공회담에서 양국은 17개 신규 노선을 개설(주 51회)하고 12개 기존 노선에서 증편(주 39회)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노선이 개설되는 곳은 수요가 많지만 항공자유화가 이뤄지지 않아 부정기편으로 운항했던 지역이다. 서울이 6개 노선(스자좡·난닝·인촨·옌청·자무쓰·허페이)으로 가장 많고, 청주 3개(옌지·하얼빈·다롄), 부산 3개(스자좡·장자제·옌지), 제주 4개(취안저우·구이양·난닝·시안), 광주 1개(톈진) 등이다.
(사진=뉴스토마토DB)
일단 항공업계는 크게 반색했다. 그 동안 중국정부의 자국 항공사 보호로 인해 한·중 노선의 탑승난은 심각한 상황이었다. 또 최근 일본노선이 침체되면서 여객 수익에 큰 타격을 입은 항공사들로써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노선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중 노선은 2006년 이후 확대없이 정체돼 탑승난이 심각했고, 신규 노선은 일시적인 부정기편으로만 운항돼 왔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2009년 707만9000명이던 이용객이 2010년에는 915만7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2011년 973만1000명, 2012년에는 1079만 명을 기록해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258만3000명이 찾아 매년 큰 폭으로 이용률이 상승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여행객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중 노선은 수익 개선과 직결되는 알짜노선"이라며 "이번 항공회담을 통해 해당노선이 확대되면서 업계 분위기는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 동안 중단거리 노선 우선 배분을 요구해왔던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선 노선이 충분치 않은 LCC로써는 중국은 그야말로 알짜 중에 알짜"라며 "절대 버릴 수 없는 노선이기 때문에 운수권 배분 과정에서도 업계간 눈치작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운수권 배분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알짜노선으로 꼽히는 인천~스좌장·난닝·인촨 노선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조만간 이번에 개설된 노선의 운수권 배분 신청서를 각 항공사로부터 접수받을 방침이다. 이후 항공교통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배분하게 된다.
자칫 인기노선에만 신청이 몰리다 보면 경쟁에서 밀린 항공사는 아예 운수권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때문에 경쟁사간 신경전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노선의 경우 신청이 몰리면 항공사별 프리젠테이션(PT) 등을 통해 심의가 진행되는 등 운수권 배분 경쟁이 치열한 편"이라며 "이미 내부에서는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