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팀인 LA다저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30일(한국시간) 맞대결이 현지 기상 악화로 인해 취소됐다.
이에 따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선발로 등판할 일정도 조정될 것으로 보이나 확실한 등판일의 논의는 어렵다. 1~2일 현지 날씨는 쌀쌀한데다 비까지 내릴 것이라고 전망된다. 필연적으로 다저스의 선발투수 로테이션이 꼬일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이날 "다저스-트윈스 30일 경기는 취소됐으며 취소된 경기는 2일 더블헤더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30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의 홈구장인 타켓필드에는 비가 내렸고 결국 이날 다저스와 트윈스의 맞대결은 취소됐다. (사진=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강수확률 70%' 5월1~2일 경기진행 여부 불투명
당초 이날 선발투수는 다저스의 우완 에이스인 잭 그레인키였다. 만약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린 후 선발 로테이션에 맞춰서 투수 운용이 됐다면 1일과 2일은 각각 댄 하렌, 조쉬 베켓 순이었다.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빠진 상황에서 '류현진-그레인키-하렌-베켓-폴 마홈' 순으로 선발투수 로테이션을 운용했다.
그레인키는 1일 선발투수로 등판일이 조정됐다. 다저스는 다만 더블헤더로 열릴 2일 선발 투수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자칫하다간 3일 휴식 뒤 등판할 투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지 기상 상태는 호전될 확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과 2일의 현지의 강수 확률은 '70%'로, 상당히 높게 나온다. 기온도 3~7도로 쌀쌀한 상황으로 1일에는 눈이 올 수도 있다고 예보됐다.
◇다저스의 꼬인 선발 로테이션
이미 취소된 한 경기와 향후 취소될 수도 있는 경기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일시 조정이 불가피하다. 로테이션을 유지할 지라도 등판일 간격이 복잡해진다.
현재 다저스가 선택 가능한 방법은 크게 세가지다.
우선 커쇼를 그의 바람에 맞춰 조기에 메이저리그 명단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다. 등 부상을 당하면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던 커쇼는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조기 복귀를 적극 만류하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 25일 마이너리그 싱글A 경기에 출전해 5이닝 동안 56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으로 호투한 뒤 "당장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몸) 상태가 된다"고 장담했고, 최근엔 자신을 기다리라고 말하는 감독을 향한 시위성 불펜 피칭도 감행했다.
그러나 매팅리 감독은 끝내 한 차례 더 실전 마이너리그 등판을 해보고 메이저리그 복귀를 추진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지금으로서는 5일부터 열리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3연전에 맞춰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천 연기에 따른 지정선수를 쓰는 방법도 있다. 메이저리그는 우천 연기로 인한 더블헤더에는 규정 등록선수 25명 외에 1명의 선발 투수를 해당 경기에 한해 임시로 올릴 수 있게 허한다. 이 규정을 활용하는 것이다.
'땜빵 선발'을 하루 올려서 활용하는 방법이 선발 로테이션을 거의 흔들지 않는다는 점에선 좋다. 다만 기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무작정 선택하기는 어렵다. 다저스의 땜빵 선발로는 산하 트리플A 팀인 '앨버커키'의 맷 매길이 가장 유력하다.
그레인키, 베켓, 하렌 중 한 명이 3일만 쉬고 마운드에 서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는 최후의 선택항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같은 경우를 겪었는데, 당시에는 카푸아노가 등판을 자처해 고민을 풀었다.
◇5월 1~2일 경기 여부에 따라 류현진 등판일정도 확정
류현진은 지난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가 최근의 등판이었다. 당시 사흘만에 나온 그는 5이닝 동안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고 결국 시즌 2패(3승)째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이미 선발투수 로테이션이 꼬였다. 그리고 미네소타 현지 기상 상황에 따라 다음 맞대결인 5월1~2일 예정 경기가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류현진이 언제 등판할지 전망하는 것이 매우 쉽지 않다.
만약 다음달 1~2일 경기가 열릴 경우 류현진은 다음 3연전인 마이애미 상대 마지막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간으로 5월5일 오전에 진행될 경기다. 1~2일 기간은 쌀쌀하고 또한 강수확률도 70%에 육박하기에 경기 가능성은 낮지만 2일의 저녁 시각대에 잠시 갤 것으로 예보된만큼 경기를 할 수도 있다.
다음달 1~2일 경기가 열리지 않을 경우 류현진의 휴식기는 길어질 수도 있다. 이는 최근 피로가 쌓인 것이 역력한 류현진에게 바람직하다. 류현진은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해 투구하는 경우 성적도 좋지 않았다. 류현진의 성적은 '4일 휴식 후 등판'과 '5일 휴식 후 등판' 차이가 확연하다.
현지의 비가 매팅리 감독에게는 로테이션을 짜는데 많은 고민을 주게 되지만 류현진에게는 나쁘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