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은행(BOJ)이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30일 BOJ는 반기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제시했다. 지난 1월의 예상치 1.4%에서 둔화된 결과다.
2015회계연도의 성장률 전망은 예상치와 같은 1.5%를 유지했고 이날 처음 공개되는 2016회계연도 성장 전망치는 1.3%로 제시했다.
소비세율 인상으로 수요가 일시적으로 위축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완만한 회복 추이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이다.
BOJ는 "수출이 여전히 취약하지만 국내 수요가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2016회계연도까지 안정적인 경제 활동이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BOJ는 올해와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각각 1.3%와 1.9%로 제시했다. 지난 1월의 예상치와 같은 수준으로 2%의 물가 목표치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6회계연도에는 물가상승률이 2.1%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BOJ는 통화정책인 양적·질적 완화의 효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BOJ의 통화정책은 장기 금리 상승을 제한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높이고 있다"며 "민간 수요 진작에 효과적"이라고 언급했다.
소비세율 인상에 대해서는 "가계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미 오래전 부터 예고돼 왔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BOJ는 이어 "소비세 인상이 향후 가계 지출에 미치는 영향에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소비 심리, 고용 동향, 소득 수준 등을 두루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BOJ는 통화정책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본원통화를 연간 60조~70조엔씩 확대하는 완화 기조를 유지한다"고 결정했다.
지난해 4월 2년안에 본원통화 규모를 2배 늘린다는 양적·질적 완화 정책을 1년째 이어온 것으로 시장 전망에도 부합한 결과다.
소비세 인상의 부정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것이 중론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7월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35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43%가 추가 완화 시점으로 7월을 지목했다. 6월과 10월을 예상한 응답은 각각 11%였고, 추가 완화가 없을 것이란 의견은 17%를 차지했다.
미나미 타케시 노린츠킨리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세 인상으로 근로자 임금 증가 속도가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7월은 BOJ가 추가 부양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토 이즈루 토탄리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일본의 물가가 예상만큼 개선되지 않는다면 BOJ는 가을 이전 추가 완화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