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후 '해(海)피아'를 비롯해 관료와 정치인 출신의 공공기관 낙하산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가 또 공공기관에 낙하산 인사를 보내 논란이 일 전망이다.
2일 한전KDN은 이날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문상옥씨
(사진)를 신임 감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문 신임 감사는 1960년생으로 광주대학교 졸업 후 호남대와 조선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정부혁신 공공기관 지방이전 전라남도 자문위원, 전남도립대학교 겸임교수,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상임감사 등을 지냈다.
한전 KDN 관계자는 "문 신임 감사가 준정부기관인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상임감사로 재직하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상옥 신임 감사는 한나라당(지금의 새누리당) 부대변인과 중앙위원회 광주시연합회장을 거쳐 현재 새누리당 광주남구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한전KDN은 이미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상임감사로 재직해 한전KDN 감사 선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 하지만 한전KDN가 문 신임 감사 선임 소식을 전하며 공개한 프로필에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경력이 기재되지 않았다.
최근의 세월호 사고를 겪으며 관(官)피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뜨거운 상황에서 낙하산 논란을 피하려고 일부러 프로필 일부를 숨겼을 가능성이 있는 셈.
이에 대해 한전KDN은 프로필은 경력 편집 때 필요한 내용만 기재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굳이 정치인 출신을 공공기관 감사에 앉힐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