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지난달 있었던 소비세 인상의 영향이 우려했던 것 만큼 크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구로다 총재는 4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차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3분기부터는 일본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달 소비세를 기존 5%에서 8%로 인상하면서 나타난 내수 침체를 인정하면서도 일본 경제가 소비세 인상의 후유증을 빨리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구로다 총재는 "소비세 인상 직전 자동차 같은 품목의 소비가 급증했다가 지금은 급격히 감소했다"면서도 "다만 감소폭은 우리가 예상했던 수준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로 제시한 소비자물가상승률 목표치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해 4월) 새로운 통화정책의 틀을 제시했을 때 인플레이션율은 마이너스 5%였지만 이제는 1.3%로 올라왔다"며 "12개월 후 쯤이면 물가 상황이 크게 달라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임금인상률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7년만에 최저수준인 실업률과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 임금을 고려하면 "임금인상률이 3%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구로다 총재는 추가 완화정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2% 인플레이션율은 아직 먼 이야기로 아직 전반밖에 오지 못했다"며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많은 리스크가 있는만큼 (추가완화정책의) 필요성이 생긴다면 망설임 없이 통화정책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