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화기자] 복막투석이 필요한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체질량 지수가 낮은 환자가 사망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양철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
(사진)와 김용균 부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팀은 8일 국내 복막투석 환자 900명의 체질량 지수 분포를 확인·연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복막투석은 신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만성콩팥병 환자들이 받는 치료법으로, 외부에서 기계적으로 혈액을 걸러 체내로 다시 넣어주는 혈액투석과는 달리 투석 용액을 복강에서 주입해 혈액을 거르는 방식이다. 하루에 4회 실시해야 한다.
연구팀이 환자들을 체질량 지수에 따라 4개 군으로 나눠 사망률을 비교해본 결과, 체질량 지수가 가장 낮은 저체중군의 사망률이 정상 체질량 지수군보다 3배 높게 나타났다. 반면 체질량 지수가 가장 높은 과체중군의 사망률은 정상군보다 1.64배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같은 결과는 일반인과 달리 투석환자의 경우 영양부족과 연관된다. 투석 환자에서 영양이 부족해지면 염증 반응이 심해지고, 염증은 혈액 내 칼슘을 뼈 대신 혈관 내로 밀어 넣어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어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심혈계 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등 사망률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양철우 교수는 “복막투석을 하는 환자들은 일반 혈액투석 환자들보다 자유롭게 먹는 편이라 체중이 과다하기 쉬워 과체중이나 비만 관리만 하기 쉽다”며 “그러나 저체중이 더 위험하기 때문에 투석환자들은 균형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체질량 지수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