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노조가 회사의 경영위기 극복에 동참하고자 임금동결, 호봉 승급분 반납 등을 결정하기 위해 실시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71.5%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10일 울산공장에서 전체 조합원 2556명을 대상으로 조합원 임금동결,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호봉 승급분 반납 등 2009년 경영위기 극복방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투표자 2412명(투표율 94.4%) 중 71.6%인 1726명이 찬성해 가결했다.
노조가 위기극복 차원에서 임금동결과 호봉 승급분 반납을 결정한 것은 지난 1962년 노조 설립 이래 처음이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26일 울산 진하연수원에서 열린 노사토론회에서 경영환경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가 협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SK에너지 노사 공동 선언'을 채택하면서 이번에 임금동결 찬반투표까지 하게 됐다.
이정묵 노조위원장은 "투쟁하면 강성이고 그렇지 않으면 어용이라는 시각의 노동운동은 변화돼야한다"며 "강성투쟁보다는 조합원의 고용보장 등 권익보호를 위해 회사의 경영위기 극복에 동참한 노조의 이번 결정은 큰 가치가 있다"며 "앞으로도 묵묵히 일하는 많은 조합원을 위해 안정된 직장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사는 조만간 경영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는 노사간 협의체를 마련해 향후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SK에너지 노조가 이날 임금동결을 결정하면서 울산지역에서 임금동결이나 임금요구안 회사위임 등을 통해 경영위기 극복에 나선 기업체는 현대중공업과 삼창기업, NCC 등 모두 11곳으로 늘어났다.
(울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