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박원식 전 한국은행 부총재가 1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
도사퇴하면서 후폭풍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원식 전 부총재가 '김중수 키즈'의 대표주자 격인 만큼 '김중수 지우기'식 물갈이 인사태풍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뉴스토마토)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박원식 전 부총재는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끝으로 전격 사임했다.
박 전 부총재는 한은 사내 전산망에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이런 결정은 한은을 사랑하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제가 떠난 뒤에도 모든 분이 한마음이 돼 조직의 미래지향적 비전을 유지함으로써 한은 위상을 더욱 제고해달라"고 말하며 퇴임식 없이 한은을 떠났다.
한국은행 부총재는 당연직 금통위원으로 대통령이 임명해 임기 3년이 보장되는 자리이다. 하지만 박 부총재는 임기 11개월을 남겨두고 중도사퇴했다.
박 부총재의 퇴임은 이주열 총재가 취임하면서 어느정도 예상돼왔다. 박원식 부총재가 '김중수 키즈'의 핵심 인물로 꼽히며 한은의 김중수 체제를 구축해왔기 때문이다.
좌장격인 박 부총재가 한은을 떠나면서 나머지 '김중수 키즈'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강준오·강태수·김준일·허재성·서영경 부총재보)의 줄사퇴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먼저 1~2명의 부총재보가 자진사퇴 형태로 물러나면서 추가로 교체되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은 관계자는 "김중수 전 총재 임원들이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며 "6월 전에 인사가 마무리 될텐데 큰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임기도 채우지 못한 전총재 관련 임원들에 대한 물갈이 인사에 대해 우려도 크다.
총재가 바뀔 때마다 한은이 인사태풍에 휩쓸리면 직원들의 동요가 심할 뿐 아니라 '눈치보기'와 '줄서기'에 따른 후폭풍이 매번 반복되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솔직히 총재 취임후 인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수선하다"며 "한은 내부를 뒤흔드는 개편과 임원 교체를 하면 기존 총재의 무리한 발탁 인사에 따른 조직 동요와 뭐가 다르겠냐"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