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에 대만과 홍콩 증시는 상승한 반면 일본 증시는 급등 후 쉬어가는 장세를 연출했다. 중국 증시는 성장 둔화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日증시, 엔화 강세에 쉬어가기..'움찔'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19.68엔(0.14%) 내린 1만4405.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2%에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냈던 일본 증시는 차익 실현 매물이 다수 출회된 탓에 하락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오후 4시1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09% 떨어진 102.15엔을 기록 중이다.
나카오 타카히로 미즈호신탁은행 선임투자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강한 모습을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기업들이 다소 보수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는 것은 아쉽다"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치 않다"고 전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엔지니어링 기업인 JGC가 13.34% 급락했다. 2014회계연도의 순익이 420억엔으로 전년도보다 10% 넘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반면 출판·미디어 기업인 카도카와 출판사는 10%, 일본 최대 음원 및 동영상 사이트인 드왕고는 9% 급등했다. 두 회사의 경영 통합 소식이 호재였다.
장 마감 후 실적 공개를 앞뒀던 소니도 1.06% 뛰었다.
◇中증시, 성장 둔화 vs 부동산 호재..'하락'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82포인트(0.14%) 밀린 2047.91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는 전일의 지표 부진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와 부동산 호재가 팽팽히 맞서며 종일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지난 13일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은행 서비스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15개 시중 은행들에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대출 승인과 지급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토록 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우칸 드래곤라이프생명 펀드매니저는 "부동산 부문의 완화 신호가 나타났다"며 "구매 제한 완화 등 추가 조치가 이어진다면 증시는 더 힘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부동산주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차이나반케(1.32%), 폴리부동산그룹(1.48%), 천진부동산개발(3.95%) 등이 모두 강세였다.
반면 교통은행(0.26%), 공상은행(-0.28%), 초상은행(0.10%) 등 은행주와 중국석유화학(0.58%), 해양석유공정(-0.67%) 등 정유주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대만·홍콩, 해외 훈풍에 동반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57.22포인트(0.65%) 상승한 8875.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TSMC(1.24%), UMC(1.91%), 난야테크놀로지(-1.40%) 등 반도체주가 혼조세를, AU옵트로닉스(1.80%), 청화픽쳐튜브(0.55%), 한스타디스플레이(0.44%) 등 LCD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29분(현지시간) 현재 전일대비 213.18포인트(0.95%) 오른 2만2565.56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업종별로는 항기부동산개발(0.10%), 신홍기부동산개발(1.87%), 신세계개발(3.13%) 등 부동산주와 에스프리홀딩스(0.17%), 이풍(1.85%) 등 소매주가 오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