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화기자] 지난해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신약과 개량신약의 생산실적이 급증했다. 특히 개량신약의 경우 38% 증가세를 보여 국내 제약산업의 신성장 동력임을 입증했다.
◇(자료=식약처)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이 16조3761억원으로, 전년 대비 4.2%(15조714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이중 개량신약 생산액이 1769억원으로 전년 대비 38%(1282억원) 급증했고, 국내 개발 신약도 1065억원으로 24.4%(856억원) 증가했다.
개량신약은 지난해만 19개 품목이 허가돼 품목수가 총 39개로 늘어났다.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정’이 2년 연속 생산실적 1위(809억원)를 차지했으며, 이어 한국얀센 ‘울트라셋이알서방정’(123억원), 신풍제약 ‘록스펜씨알정’(124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신약 생산실적은 지난해 최초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보령제약 ‘카나브정’(358억원), 동아ST ‘자이데나정’(176억원), 일양약품 ‘놀텍정’(137억원), LG생명과학 ‘제미글로정’ (74억원) 등의 실적이 돋보였다.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도 지난해 각각 2조2436억원, 14조132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14.2%(1조9640억원), 2.8%(13조7500억원) 늘었다.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은 대웅제약(5925억원)이 지난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미약품(5743억원), 동아ST(5533억원) 등의 순이었다.
그간 부동의 1위였던 동아제약은 동아ST와 동아제약으로 기업이 분할되면서 순위권에서 밀렸으나, 두 회사의 생산액을 더하면 총액이 6004억원으로 대웅제약보다 앞선다.
상위 10개사 대부분은 생산액이 증가했으며 SK케미칼이 24.5%, 셀트리온 13.3%, JW중외제약 11.8%, 녹십자 11.7% 등은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다만 생산실적에 비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19조3365억원으로 전년 대비 0.57%(19조2266억원) 느는 데 그쳤다. 시장규모는 생산과 수입을 합해 수출을 제외한 금액이다.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은 21억1000만달러로 1.9%(20억8000달러) 증가한 데 비해 수입액은 48억2000만달러로 7.2% (51억9000달러) 줄었다.
식약처는 “의약품의 수출 증대와 국내 제약기업의 국제적 성장을 위해서 연구개발과 품질강화 등을 위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조속한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가입과 핵심전문인력 양성 등의 제도적 지원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