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계, 1분기 실속 챙겼다..LS전선만 울상

입력 : 2014-05-16 오후 4:19:27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국내 전선업계가 올 1분기 수익성을 개선하며 최근 3년간 이어졌던 부진 탈출에 성공했다. 업계는 하반기 업체별 수주 물량의 납품 효과가 나면서 실적에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전선(001440)이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 100억2747만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전략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초고압 케이블 비중의 사업을 늘린 결과 지난해 1분기 2억7600만원의 영업손실에서 올 1분기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성과를 얻었다.
 
단 기존 소재 부문의 비중은 점차 줄어 매출액의 감소로 이어졌다. 전체 매출액은 5336억677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어음 부도로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종속회사 TEC건설에 대한 투자 손실이 영향을 미치면서 당기순손실 372억2659만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630억541만원)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일진전기(103590)는 수출 확대에 힘입어 전선 사업의 매출도 늘고,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올 1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46억6126만원, 당기순이익은 41억57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모두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43억1971만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해 25.4% 증가했다.
 
전선 사업의 영업이익은 33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12억8100만원)에서 크게 개선됐고, 매출액은 1657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중 내수는 773억5500만원으로 전년 동기(762억3600만원) 대비 소폭 올랐지만, 같은 기간 수출은 883억6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7억2000만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반면 업계 1위인 LS전선은 JS전선의 영업 중단과 판가 하락 등의 영양으로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LS전선은 연결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 241억200만원, 매출액 1조478억15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0.1%, 9.4%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원전 비리 사태로 영업을 중단한 JS전선 등 국내 종속기업의 매출이 급락한 것이 실적에 반영됐다.
 
또 전선 원재료비의 65% 정도를 차지하는 원자재인 전기동의 가격이 내려 판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도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올 1분기 LME(London Metal Exchange) 기준 전기동 가격은 1톤당 7038달러로 지난해 평균(7326달러)보다 약 300달러 하락했다.
 
다만 1분기 당기순이익은 93억90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228억3300만원의 순손실에서 크게 상승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부채 부담을 안고 있던 해외 종속기업 Cyprus Investments Inc.을 지난해 말 분할 신설법인인 LS아이앤디로 이전해 재무구조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시장 정체로 중동, 중국, 동남아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등 선진국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분기가 지날수록 수주 성과가 나타나면서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업체별 해외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의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3월 초 인도법인과의 협력으로 인도 전력청과 1000만달러 규모의 증용량(增容量) 전선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2월 말 칠레 지하철 공사와 관련해 이탈리아 프리스미안(Prysmian)을 제치고 500만달러 규모의 케이블을 수주했다.
 
대한전선은 올해 LA수전력청, 동부 뉴저지 지역 변전소, 샌디에이고 전력회사인 등 미국 내 3개 지역에서 총 3400만달러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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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